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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정 Jan 18. 2022

연말정산

우리 삶도 연말정산이 필요해요


서른일곱 번째 이야기









이화동 이화마을에서 

356일의 시간들을 빼곡히 채워 보내는 날


여백조차 없었던 마음속에도

보낼 건 보낼 줄 아는 너그러움과

버릴 건 버릴 줄 아는 여유가 자리 잡아


내 것이 아닌 것을 붙잡고 있었던 어리석음

내 몫이 아닌 것을 갖고 싶었던 욕심


떠나보내고

흘려보내고


새로 채워야 할 삼백예순 다섯 날,

이젠 온전히 내 것으로

내 몫의 이야기로

다시 써 내려가야 할 가슴 벅찬 어제와 내일의 중간 그 어디쯤.....




우리 삶에도 연말정산이 필요하다. 

더 내야 할 것은 내고

부러 돌려받아야 할 것은 돌려받고

한 해 동안 인생 어느 부분에 얼마만큼 삶을 썼는지 

확인하고 돌아보고 계산하고 맞춰보는 

연말정산이 필요하다.



지금은 문을 닫은 이화마을 카페 '두 번째 계단'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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