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흐르는 강물을 막지 마라 - 우임금

중국 하(夏)나라를 세운 우(禹)임금은 치수(治水 : 물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강과 하천에 물길을 내고, 제방을 쌓고, 댐을 건설하는 등 홍수와 가뭄 따위의 피해를 막고 물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일)를 잘한 공로를 인정 받아 왕이 되었습니다. 이 유명한 이야기에는 숨은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우임금의 아버지 곤(鯀)이 전임 치수 담당자였고 곤은 치수에 실패하여 사형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우임금은 자신의 아버지가 실패한 업무를 맡아서 성공시킨 것이지요.


곤은 실패하고 우는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곤은 물길을 다스리기 위해 황하에 제방을 쌓았습니다. 그러나 홍수가 일어나 제방이 무너지면서 더 큰 피해를 입게 되었고 이런 방식을 9년이나 시도했지만 결국에는 실패하고 만 것입니다.


우는 곤의 실패를 교훈 삼아 반대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황하의 물길을 새로 파서 여러 갈래로 분산시킵니다. 이를 통해 큰 홍수가 닥쳐도 쉽게 범람하지 못하게 하여 치수에 성공합니다.


소통의 소(疏)는 “허물어 트이게 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통은 허물어서 (疏) 연결되게 (通: 통할 통) 한다는 뜻입니다. 즉 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트이게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마치 물이 잘 흐르게 하기 위해 물길을 트는 것과 같습니다.


소통이 잘 안되고 있다면 먼저 무엇이 우리 사이를 막고 있는지 찾아야 합니다. 그 벽을 허물어서 트이는 것에서 소통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벽은 그대로 놓아둔 채 왜 통하지 않느냐고 해봐야 소용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홍수에 터지는 둑처럼 더 큰 오해의 물살에 휩쓸리기 쉽습니다.


소통을 위한 수많은 팁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소통의 기술을 논하기 전에 우리는 어떤 벽에 둘러 쌓여 있는지 또 어떤 벽을 새로 쌓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너와 나 사이에 당신들과 우리들 사이에 놓인 벽은 무엇인가요? 나이, 성별, 가치관, 이해관계 등등 굉장히 다양한 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벽들의 공통점은 서로의 다름에서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더 정확히는 서로가 다른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나와 당신을 막고 있는 벽입니다.


우임금의 치수는 소통이었습니다. 물길을 터서 물이 통하게 했습니다. 물길을 트면 그 안에 있는 물은 끊임없이 비워집니다. 그리고 비워진 곳으로 다른 물길의 물이 채워집니다. 물이 비워지지 않으면 다른 물길에서 연결된 물을 채울 수 없습니다.


서로 다른 존재인 우리의 소통도 이와 같아야 할 것입니다. 먼저 나를 터서 비우고 (疏) 상대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나의 생각으로 꽉 차 있으면 상대와 연결(通)될 수 없습니다. 나를 비우게 되면 상대가 “왜 그런 행동을 할까” 생각하지 않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내가 만든 벽을 먼저 허물어서 트이게 해야 합니다. 그럼 상대의 물길도 자연 끌려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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