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별명은 ‘취미는 사랑’이었다. 언제나 연애를 하고 사랑을 찾았다. 거의 쉼 없이 연애하던 내게 그런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냐며 궁금해하던 친구들도 있었고, 친언니는 연애 휴식기를 권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만났을 때 에너지를 얻고 생기가 생기는 나에게 연애는 끊어낼 수 없는 매력적인 인간관계의 행태였던 것 같다.
연애를 할 때는 상대방을 탐닉했지만 연애를 마친 후에는 나에 대해 깨달았다. "나는 이럴 때 힘들구나, 이럴 때 편안하구나. 이런 성향이 불편하구나." 내가 어떨 때 행복한지, 불안하지, 어떤 성향의 사람이 나를 긴장하게 만드는지 솔직하게 만드는지 등... 내가 알던 모습의 나만큼이나 연애 후 알게 된 모습이 참 많았다.
이렇게 연애에 진심이던 나는, 결혼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던 20대 후반~30대 초반 결혼을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졌다. 여러 이성을 만났고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했다.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기도 하고 과거의 연인을 미워하기도 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 덕에 나라는 사람에 대해 고민하고 알게 된 것 같다.
이 과정을 통해 나라는 사람, 내가 생각하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정리가 됐고, 그 후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이 사람과의 결혼을 결정할 수 있었다. 드디어 파트너를 찾았다!
파트너를 찾는 복잡다난했던 고민의 과정을 정리해보고자한다. 누군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한다면 “이상한 거 아니고, 너무 중요하다. 나는 이렇게 찾았어.“ 위안과 도움을 주고 싶다.
더불어 막연히 바라던 친환경 결혼식을 실제로 준비한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우리는 최대한 친환경적이되 기획의 자율성이 있는 결혼식을 바랐다. 내가 그동안 다녀온 예식장, 호텔에서의 결혼식과는 조금 달라서 별나지만 더 특별했다.
나와 파트너의 개성이 오롯히 드러난 우리의 결혼식을 통해, 본인만의 결혼식을 하고 싶은 예비부부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예식이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