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유실험

사람이 가장 힘든 건 무얼까요?

누구나 넘어질 수 있고, 누구나 가는 길이 막힐 수 있다.

by PanDora

누구나 힘이 들 때가 있다.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며, 때로는 남을 원망하기도 하며, 그렇게

힘든 현실을 견뎌내 간다. 그리고 그 힘들 때야 말로 진정으로 자신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힘이 들어 넘어질 때 가끔 알면서도 너무 큰 배신감에 치를 떠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욕하거나, 평소 알지도 못하는 사

남들이 나에 대해 떠벌리고 다니거나, 그런 경우에는 무시할 수도 있고, 아니면 되려 욕을

할 수도 있는 경우라서 아무리 내가 힘들어도 특별히 크게 상처받거나 좌절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진짜 힘들게 하는 경우는, 잘 아는 누군가에게 힘들다고 손을 벌렸을 때 일어난다. 당

연기 힘들어 손을 벌린다고 누구나 그 손을 잡아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마

음은 그에 대해 준비되어 있다. 그래서 "미안해, 나도 힘들어서 못 도와주겠네."라고 하

면 마음 한편에서는 서운한 마음이 일어나지만, 그래도 머리로는 이해를 하고 못 도와주는

사람의 마음 또한 공감할 수 있다. 진정 싫은 것은 그 도움을 요청하는 상대의 어려운 상황

을 이용해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이용해 먹는 사람들이다. 겉으로는 정의로운 척 또는 뭔가

크게 도와주는 척하면서도 결국 자기 잇속 챙기고 다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는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 본인들은 선의와 나름의 정의로 자신을 무장하고 있지만, 결국

그들의 본색은 내면에 자신들의 이익과 이기만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들의 특징을 보면, 우선 상대가 자신과 동등하거나 우의에 있다고 판단될 때는 그

상대에게 너무 좋은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 상대에게 항상 자신의 정의를 내세우고 선의

를 내세워 천사 코스프레를 하거나, 아님 슈퍼맨인 듯 행동한다. 그러다 상대가 힘들고 결

국 그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보거나, 더 이상의 상대에게서 이익이 없다고 판단될 때는 가

혹하리만치 상대를 이용할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을 친구 또는 선배 후배

라고 부른다. 그들에게는 공감 능력이 없다. 그냥 단지 공감 능력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

다. 그들에게는 정의가 없다. 단지 정의를 가장한 악의가 있을 뿐이다. 평소에는 노동자,

주변에 있는 사회의 약자를 생각하는 척한다. 그러나 그건 그 상대에게서 자신이 무언

가를 얻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 가치가 없어졌을 때는 그들은

평소에 자신을 못마땅해하던 다른 누구보다 더, 악랄한 기회주의자로 변한다. 특히 자신

들이 평소에 입은 도움이나 채무에 대해서도, 상대가 약해지면 그들에게는 더 이상의 빛

이 아닌 거추장스러운 물건이 될 뿐이다. 그래서 약해진 상대가 도움을 요청하면, 교

묘한 말과 상황을 꾸며 빠져나가기 일수이고, 애초에 그들 맘속에는 상대를 도와줄 마

음 또한 없으면서, 다른 곳에서는 또 그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 선의의 피해자 코스프레

를 한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친구 또는 선배, 후배라 칭하며, 편안할 때는 잘 지내고 있

다. 내가 어려움에 닥쳐 그 사람의 본질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 되어버린다.

넘어져 쓰러져있을 때 옆에서 일으켜 세워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세상은 그런 사

람들보다 밟고 짓누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래서 앞으로는 사람을 사귀는 데 있어서

어려울 때 행동함을 보고 결정을 해야겠다. 가끔은 '눈 오는 날 자식을 데리고 친구의 집을

찾았던 아버지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친구란 그리고 지인이란 좋을 때는 모르는 것이다.

내가 어려울 때 얼마큼 나를 이해해주고 그리고 알아주는지, 그게 진정한 친구이고 지

인인 것이다. 내가 좋을 때는 서로 나쁠 이유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려울 때 진

정 친구나 지인이 누구인지 가려진다. 진짜 힘들 때 힘들게 하는 것은 내가 좋을 때의

친구이자 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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