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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마 Dec 03. 2021

겨울, 다시 헐벗을 시간이다

내 안에 갇히다

강을 건넜으면 타고 온 배는 버려야 하는데,

배를 둘러메고 제자리만 걷는 형국이다.

내가 쓴 글에 발목을 잡혔다.


갓 오른 능선에 주저앉아

눈앞에 넘실대는 산맥에는 시선을 거두고

올라온 길만 되새김질 중이다.

내  안에 갇혔다.


무성한 잎사귀를 벗고서 헐벗을 시간이다.

다시 겨울도 찾아왔으니.

봇짐 가볍게 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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