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치료사 직업인터뷰 1편
- 이 인터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반말로 진행되었지만, 여러분이 읽기 편하도록 존댓말로 재구성했습니다. 또한, 직업별로 1편과 2편으로 나누어 연재될 예정입니다. 전문적인 직업 분석이나 심층 취재가 아니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가벼운 인터뷰입니다.
- 특정 직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삶을 살고, 이런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구나." 하는 점을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결국, 이 인터뷰는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은 모두 제 지인들입니다. 인터뷰이의 신상 정보(이름, 근무지 등)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기록이며, 허락 없이 다른 곳에 가져가거나 재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작업치료사로 7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 병원에서 다양한 환자분들을 만나며 일상생활 복귀를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A: 고등학교 때 의학드라마를 보면서 병원에서 일하면 정말 보람찰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침 담임 선생님께서 제게 작업치료사를 추천해주셨거든요. 물리치료사는 몸을 많이 써야 하니 힘들 수 있다고 하시면서, 저한테는 작업치료사가 더 잘 맞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 말이 계기가 되어 이 길을 선택하게 되었죠.
A: 고등학교 때 선생님께 처음 추천받았을 때였어요. 그전까지는 작업치료라는 직업에 대해 잘 몰랐는데, 알아볼수록 흥미롭고 보람차 보이더라고요.
A: 보람차겠다는 예상은 맞았지만, 실제 업무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꽤 달랐어요. 막연히 ‘좋은 일일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훨씬 더 바쁘고 신체적으로도 쉽지 않더라고요.
A: 실습 나갔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다양한 환자분들을 직접 만났을 때였어요. 특히 하반신 마비나 인지장애가 있는 분들을 처음 접했을 때는 많이 놀랐어요. 평소엔 건강한 사람들만 보다가 그런 분들을 마주하니까 감정적으로도 많이 복잡했던 기억이 나요.
A: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요.
A: 보통은 30분마다 환자분들을 만나고, 그 사이에 5분씩 쉬는 구조예요. 하루 종일 바쁘게 휠체어를 끌고 환자분들을 이동시키면서 다음 치료를 준비하는 식으로 흘러가요.
A: 제가 생각하기에, 물리치료는 ‘물을 어떻게 마시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작업치료는 ‘어떻게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 집중하는 차이라고 생각해요.
A: 주로 뇌졸중으로 인해 편마비가 온 환자분들이나,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분들을 많이 봐요.
A: 지금 일하고 있는 병원이 그동안 다닌 곳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요. 병원 특성상 위계질서가 있을 법도 한데, 여긴 수평적인 분위기에 가까워서 일하기 편해요.
A: 사실 이 병원을 선택한 건 계획해서 그런 건 아니에요. 이사를 했는데, 마침 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병원이 있더라고요. 가까운 게 큰 메리트라서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오게 되었어요. (웃음)
A: 정말 편안해요. 서로 궁금한 게 있으면 자유롭게 묻고, 아는 건 최대한 공유하려고 해요. 도움을 주고받는 데 거리낌이 없는 분위기라 일하는 데 큰 힘이 돼요.
A: 치료가 잘 돼서 환자분이 일상생활에 복귀하고, 퇴원하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뿌듯해요. 그때마다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A: 가장 힘들다기보다는, 체력적으로 꽤 소모가 많은 일이에요. 하루 종일 환자분들 옮기고 치료하고 반복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있어요.
A: 제가 그런 민감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걸 스스로 눈치 채면 다행이에요. 그럴 땐 보호자분과 미리 얘기를 나누고 조율하려고 노력해요. 그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최대한 부드럽게 해결하려고 해요.
다음주 목요일에 2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