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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글쓰기 6가지 전략

쓰는사람

by 파도 작가
시작하기 전에,

작가님들 ~ 지난주 '무명작가 기획출간 성공기'가 브런치 메인에 떴습니다. 응원과 격려 감사해요. 계속 메인에 뜰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보겠습니다!


'무명작가 기획출간 성공기'가 브런치 메인에 떴습니다.


생활 글쓰기? 이런 단어가 실제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선점해 본다. 글쓰기가 본업이 아닌 사람이 기획출간을 위해 꼭 필요한 태도가 뭘까, 오래 고민한 끝에 생각해 낸 단어 조합이다.


생활 글쓰기 전략이란? 매일 하루도 빼먹지 않고 무조건 쓰는, 그야말로 글쓰기가 생활이 되는 글쓰기 방식이다.


나는 여러 글쓰기 책들을 읽고 나에게 맞는 글쓰기 방법을 연구했고 실험했다. 오늘 드디어, 2년 동안 수행해 왔고 지금도 실천하고 있는 생활 글쓰기 전략을 공개한다. 이 전략은 단순하지만 꾸준히 실천하기만 하면 매우 강력하다. 왜냐하면 이 전략으로 아무도 관심 없던 '물고기' 주제로 출간 계약에 성공했고, 매일 쓰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바로 '생활 글쓰기 6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노파심에서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나에게 적용한 방식이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이 없는 것처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조정하거나 참고하길 바란다. 세상의 모든 방법은 틀린 게 아니다. 그저 다를 뿐이다.



생활 글쓰기 6가지 전략!



1. 매일 뭐라도 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뭐라도 쓴다. (매우 진부한 표현이지만, 나는 이 표현이 이상하게 좋다.) 매일 일정 분량을 쓴다. 쓸 말이 없다 하더라도 '도저히 쓸 이야기가 없다'라고 쓴다. 최소 600자 이상은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브런치에서 써도 좋지만, 나는 네이버 블로그에 썼다. 처음에 100일 동안 매일 써보겠다고 다짐했지만 계속 실패했다. 그럴 때마다 Reset 하고 다시 썼다. 그렇게 점점 글쓰기 습관이 잡혀갔다. 드디어 2025.11.19., 매일 쓰기 777일 차를 달성했다. 목표는 천일동안 쓰는 것이다.

>>> 천일동안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로 https://brunch.co.kr/@papafish/260 )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작가님들은 트리플 세븐(777)의 행운이 함께 할 것이다.



2. 브런치에 다시 쓴다.


블로그에 글이 어느 정도 쌓이면, 쓰고 싶은 이야기를 묶어본다. 그리고 매거진이나 브런치 북으로 다시 쓴다. 이때 새로운 아이디어와 글감이 자연스럽게 생기곤 했다. 즉, 다른 차원의 접근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미 수개월 전에 썼던 초고가 블로그에 쌓여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매일 썼던 글들이 출간의 원천이 된 셈이다.



3. 단문을 쓴다.


떠오르는 생각이나 SNS에서 본 사진 혹은 동영상을 보고 짧게 기록한다. 보통 5줄 정도 쓴다. 나는 짧은 글에 적합한 ‘스레드’를 활용했다. 스레드는 현재 파급력이 크다. 작가님들, 출판사 대표님들도 스레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그들의 좋은 글들을 실시간으로 만날 수도 있다.


짧은 글을 처음 쓸 때는 장문보다 어렵다고 느꼈다. 하지만 계속 쓰다 보니 점점 감이 생겼다. 가끔 흡입력이 있게 첫 문장을 썼을 때 조회수와 공유, 댓글이 눈에 띄게 많았다. 스레드의 피드백들을 보며 글을 어떻게 다듬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4. 사진을 찍어 디카시를 쓴다.


지나가다 눈에 들어오는 사물과 배경을 핸드폰 카메라로 찍는다. 그리고 찬찬히 바라본 뒤 떠오르는 생각들을 간결하게 쓴다. 딱, 5줄만 쓴다. 디카시를 쓰는 것이다. 디카시를 쓰기 좋은 플랫폼은 단연코, 인스타그램이다. 이곳에는 사진은 물론 음악, 영상까지 쉽게 올릴 수 있다. 이렇게 모여진 나만의 시선들이 창의적 사고의 원천이 되었다. 이렇게 사진을 찍다 보면 하루에도 글감이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거창한 게 아니었다. 주변에 숨 쉬고 있는 것들, 흘러가는 구름, 떨어진 낙엽, 지인들이 읽는 책의 문장들.... 작고 다정한 것들이 내 곁에 있었다.


처음에는 귀찮기도 했고 별 생각도 들지 않았지만, 디카시를 쓰다 보니 점점 마음과 몸이 다정하게 변해갔다. 현재 인스타그램에 약 100편 이상의 디카시 기록이 쌓였다. 기대하시라. 훗날 한 권의 디카시 책으로 탄생할 것이다. 책 제목도 이미 정해두었다. "파도씨! 파도시!" :)



5. 꾸준히 읽는다.


탁월한 인풋이 없이는 탁월한 글도 없다. 양질의 독서를 할 때 체화된 생각과 문장들이 자신도 모르게 손끝에서 흘러나온다고 나는 믿는다. 그럼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베스트셀러? 고전? 아니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작가님 책을 읽어야 할까? 다 좋다. 세상에 나쁜 책은 없으니까.


하지만 책출간을 꿈꾼다면, 지금 당장 내게 필요한 책을 먼저 읽어야 한다. 예를 들어 '건강 에세이'를 출간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면, 건강 관련 책을 최소 10권은 읽어야 한다. 10권을 다 읽고 나면 보통은 '감'이 온다. 어떤 방향으로, 어떤 콘셉트로 접근하면 되겠다는 그 감 말이다.



6. 몸에 가까운 언어와 주제를 쓴다.


내 몸에 가까운 언어와 주제는 뭘까? 맞다. 내가 매일 생각하고 매일 행동하고 있는 것들이다. 그것이 가장 빛나는 언어이고 주제다. 결국, 위에서 말한 1~5번을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자신만의 책을 쓸 수밖에 없다. 쓰기 싫어도 쓰게 된다. 이미 초고는 완성되어 있고 이미 '쓰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을 것이다. 나처럼 말이다.


하지만 쓰는 사람은 사실 외롭다. (나도 외롭다.) 아시겠지만 글쓰기로 밥벌이를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기에 더욱 외롭다. 글을 써서 먹고살 수 있는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쓰다 보면 가능하리라 나는 믿는다. 나는 이 과정 자체를 사랑한다. 그저 글쓰기를 사랑하며 매일 쓰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미 큰 축복인 것이다.



글을 마치며,

요즘, 첫 책출간을 준비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책이 안 팔려 출판사에 누가 되면 어쩌지? 공감받지 못해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면 어쩌지? 등등요. 하지만 생각해 보니, 이 모든 과정이 저에게는 과분한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첫 출간은 끝이 아니라 과정이고 시작이라는 생각. 그리고 앞으로 계속 쓰는 일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

그 마음으로 오늘도 묵묵히 글을 씁니다.
모든 무명작가님들 응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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