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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의 진

by 파도 작가
배수의 진(背水의陣)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하여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네이버 국어사전


때는 2025년 초, 계속 '투고 쓰리고'를 외치며 '투고'를 이어갔지만, 출간 실패는 끝없이 반복되었다. 무명작가의 원고를 읽어줄 편집자는 더 이상 이 지구상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끝일까. 정말 '물고기'를 주제로 한 기획출간은 불가능한 일일까. '아...이제 정말 힘들다. 그냥 기획출간 말고 자비출간이라도 할까? 아니면 POD 출간을 할까?' 매일 고민했다. 하지만 나는 출간할 돈도 없었고 무엇보다 내 돈 내고 출간하기는 싫었다.


이유는 명확했다. 나는 완성도 높은 책을 만들고 싶었다. 출판사가 내 원고에 가치를 부여해 주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획출간' 뿐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2025년 출판시장은 더 어려워지고, 유명한 작가들의 책만 팔리는 혹독한 시장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죽이 되는 밥이 되든 '기획출간'을 하리라 매일 다짐했다. 이런 다짐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함이 나를 다시 일으켰다.


결국, 나는 배수의 진(背水의陣)을 쳤다. 2년 동안 정성을 다해 써오던 브런치의 모든 글과 매거진, 브런치 북을 모두 삭제했다. 백지상태로 돌아간 것이다. 이렇게 목표를 재확립하고 초집중하니 새로운 생각과 콘셉트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래, 새롭게 다시 써보자!' 새로운 콘셉트로 출간기획서 다시 쓰고, 목차를 다듬고, 총 45개의 글을 전면 수정했다. 이렇게 약 2개월 동안 밤낮으로 고치고 또 고쳤다. 드디어 2025년 3월, '물고기 집사의 사계절'이라는 매거진의 첫 글을 썼다. 만일, 이 매거진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출간계약의 기쁨은 없었을 것이다.



>> 물고기 집사의 사계절 <<
https://brunch.co.kr/magazine/papafish


돌이켜 보니, 기획출간을 앞당긴 행동들이 분명히 있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기획출간을 원한다면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행동들이다.

1. 배수의 진을 쳐라 (절실함이 필요하다)
2. 선택과 집중을 하라 (한정된 시간에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한다)
3. 포기하지 말라 (포기는 김장 때 쓰는 말)
4. 콘셉트를 바꿔서 다시 써라 (콘셉트 다각화 필요)
5. 왜 기획출간을 원하는지 그 이유를 써라 (출간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름)
6. 끝까지 써라 그리고 매일 써라 (매일 쓰다 보면 길이 열리다. 관련 글 포스팅 예정!)
7. 책 쓰기 관련 서적을 정독하라 ('출판사 편집장이 알려주는 책 쓰기부터 책출판까지', 송현옥 , 더블엔) - 사심 가득 하지만 정말 도움받은 책, 현재 절판되었지만 밀리의 서재 전자책이나 중고서점에서 만날 수 있어요.


글을 마치며,

아침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내려가는 겨울이 왔어요.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특히나 독감이 유행입니다. 저도 지난주 독감 주사를 맞고 왔어요.

'물고기 이야기'는 올 12월 중순 출간을 목표로 열심히 퇴고를 하고 있는데요. 더 완벽한 책을 보여드리기 위해 출간 일정을 뒤로 미룰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역시 출간은 어려운 일입니다. 세상에 처음으로 나오는 책이라 이왕이면 예쁜 책, 공감받는 책, 위로와 희망을 주는 책을 만들고 싶어요~

다음번 글에 '출간상황'을 또 보고 드릴게요. 건필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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