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조문
네가 나를 통과한다
투명 인간의
투명 슬픔
네가 기억이 되는 순간
무엇을 잃었는지 모르면서
조문객이 되어 밥을 뜬다
코트에 붙은 실오라기
과거가 하나 더 늘었다
너를 잃은 것이 너를 가진 것
너와 함께 밥을 먹을 수 없다
두고두고 곱씹어야 할 미래
길을 걷다 여러 번 너로 알고
모르는 이들을 향해 웃고
손을 꺼내 흔드는 사람
읽어내지 못한 문장을 잃어낸
기억이 툭툭 튀어 회상하는 일상
아무도 없는 일상은 아니라 괜찮았다
자기는 달릴 수 있잖아요.
달려요.
없는 문장 속 잃은 문장
잃고 앓고 읽고 잃고 앓고 읽다가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