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방인에게_49

조문

by 고라니

조문


네가 나를 통과한다

투명 인간의

투명 슬픔

네가 기억이 되는 순간

무엇을 잃었는지 모르면서

조문객이 되어 밥을 뜬다

코트에 붙은 실오라기

과거가 하나 더 늘었다

너를 잃은 것이 너를 가진 것

너와 함께 밥을 먹을 수 없다

두고두고 곱씹어야 할 미래

길을 걷다 여러 번 너로 알고

모르는 이들을 향해 웃고

손을 꺼내 흔드는 사람

읽어내지 못한 문장을 잃어낸

기억이 툭툭 튀어 회상하는 일상

아무도 없는 일상은 아니라 괜찮았다


자기는 달릴 수 있잖아요.

달려요.


없는 문장 속 잃은 문장

잃고 앓고 읽고 잃고 앓고 읽다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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