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그들은 내 머릿속에 있어
지구의 공전을 느끼고 싶어
그건 욕심이야라고 말하는 너에게
겁 없이 키스를 할 때
너는 입을 열어 혓바닥을 훔치던 여자였지
글을 쓰러 가기 전
식탁 위 어머니의 음식들
내 아이폰에서 식후에 먹어야 할
리튬이, 이런 거야 애싱크로니즘.
뭐가 문제야 대체,라고 묻는
너에게 담담하게 말했지
“여름에 낙엽이 보고 싶을 뿐이야.”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너에게
내 양극성을 설명하는 일이란 쉽지 않아
크로스, 매미 우는 동시에 부서지는 낙엽 커팅.
이해가 되니 이제?
이런 거야, 정신병이라는 건.
너는 키스를 할 때처럼 말했어
“꽤, 낭만적인 이네”
사랑도 정신병이라고
속삭이며 입을 열어 혓바닥을 뺏기고 싶었는데
여긴 어디야? 언제 내가 약을 먹었지?
깨진 거울 조각들 거기 못생긴 얼굴들
난 너네와 대화하고 싶지 않아
난 그리 욕심이 많지 않아, 됐어 필요 없어
딱 두 글 자 만 줘 앞에 있는 두 글 자 만
빙글빙글 돌아가는 다이얼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