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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지석 Oct 13. 2024

양귀비를 말아 태운 향기 같은 것

2부 그들은 내 머릿속에 있어

 지구의 공전을 느끼고 싶어

 그건 욕심이야라고 말하는 너에게

 겁 없이 키스를 할 때

 너는 입을 열어 혓바닥을 훔치던 여자였지     


 글을 쓰러 가기 전

 식탁 위 어머니의 음식들

 내 아이폰에서 식후에 먹어야 할

 리튬이, 이런 거야 애싱크로니즘.     


 뭐가 문제야 대체,라고 묻는

 너에게 담담하게 말했지

“여름에 낙엽이 보고 싶을 뿐이야.”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너에게

 내 양극성을 설명하는 일이란 쉽지 않아

 크로스, 매미 우는 동시에 부서지는 낙엽 커팅.     


 이해가 되니 이제?     


 이런 거야, 정신병이라는 건.

 너는 키스를 할 때처럼 말했어


“꽤, 낭만적인 이네”


 사랑도 정신병이라고

 속삭이며 입을 열어 혓바닥을 뺏기고 싶었는데   

  

 여긴 어디야? 언제 내가 약을 먹었지?     


 깨진 거울 조각들 거기 못생긴 얼굴들

 난 너네와 대화하고 싶지 않아

 난 그리 욕심이 많지 않아, 됐어 필요 없어


 딱 두 글 자 만 줘 앞에 있는 두 글 자 만     


 빙글빙글 돌아가는 다이얼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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