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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지석 Oct 16. 2024

하루 끝 일상

2부 그들은 내 머릿속에 있어

 창의 옷을 벗기고

 침을 묻혔다.

 목적지를 향해

 바퀴는 피를 볼 때만 멈췄다.


 너는 혼자 피를 보고 있었다.


 모든 것이 환한, 그때

 떨어지고 있던 그녀는 어제

 네가 버린 쓰레기였다고

 바닥에 정수리가 꽂히기 직전

 환한 얼굴로 그녀는 말했다.


 "스스로 견뎌야 해"


 노을이다.

 붉게 물든 노을이다.

 저물고 있는데 왜인지 물들고 있는 기분이다.

 무엇인지 모를 것들로 분명하게

 쓸리고 있거나 쓰러지고 있거나


 너는 여전히 혼자 피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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