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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지석 Oct 27. 2024

O.M.G

4부 거울 보고 하울링

뛰어오르던 너는 숲으로 도망가던 중이었고


그 뒤를 쫓던 나는 총을 메고 있었지


네가 바로 코 앞까지 닿으려고 했던 그때


익숙하게 능숙하게 슉 슉 총구를 머리로


노리쇠 후퇴 전진 격발


악 소리와 함께 피를 흘렸던 건


왜 나였을까?


분명 총을 든 것도 나였고


쏜 것도 분명 나였는데


쓰러진 나에게 네가 건네던 말


"이 모든 일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시이니"*


그날 태어나 처음으로 몽정을 했어.




*마태복음 1장 2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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