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의 음악

The xx - VCR

by 지차



오늘 소개할 노래는 The xx의 음악들입니다. 저도 이런 밴드가 있는지는 몇 년 전에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 데뷔 앨범인 xx의 Intro가 이 밴드를 가장 잘 드러내 주면서도, 청자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는 충분해 보입니다. 이들이 어떤 음악을 하고 있는지, 혹은 어떤 음악을 추구하는지에 대해서요.


앨범 xx는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2009년에 선정한 최고의 앨범 등 중 하나였어요. 이들의 장르를 규정하기는 다소 모호하지만 인디 팝, 인디 일렉트로닉, R & B, 드림팝, 포스트 펑크와 댄스의 요소를 통합한 음악을 추구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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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는 2분이 약간 넘는, 그야말로 앨범의 인트로입니다. 바딤 리조프(Vadim Rizov)라는 평론가가 2010년 이 곡에 대해 작성한 평론이 인상 깊어서 잠시 소개해보고자 하며, 거기에 제가 받는 느낌을 조금 더해서 글을 전개해보려고 해요.


흐릿한 키보드와 단순하고 절제된 기타 리프, 무언으로 울리는 성가적인 느낌을 주는 무언의 노래보다 더블 트랙 드럼이 만드는 북소리가 적절하게 개입해 무게 있는 음색을 설정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서사시적인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라는 한 문장을 더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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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건축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인 미니멀리즘은 음악에서는 짧은 구절의 반복과 일관된 박자와 화음으로 표현한다고 해요. 명확히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1970년대 중반 이후로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The xx의 노래를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단어라고 생각해 제목으로 선정하게 되었어요. 가장 필요한 것만 넣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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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시라는 표현이 저는 재밌게 느껴졌어요. 서사시의 일반적인 정의는 어떤 자연이나 사물의 창조, 신의 업적, 영웅의 전기 등을 주제로 하는 이야기로 이루어진 시라고 합니다. 그래서 서사시는 거의 모든 문화에서 보편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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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주제가 신의 업적과 영웅의 활약 등을 대변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표현이 와닿았던 이유는 누구나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마음에 대한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화자의 주관과 생각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온전한 서사시의 형식은 아니라고 할 수 있어요. 다만 굉장히 관조적이고 담담하게 표현되는 것 같아요.


영웅처럼 위대하지는 않지만 평범한 개인의 삶과 감정에 대해 집중하고, 이를 표현하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과 상실 및 욕망 등 인간의 감정에 대한 다양한 가사가 드러나거든요. 그래서 가장 개인적인 서사시라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들의 노래인 VCR의 가사로 마무리해보겠습니다.



When I find myself by the sea, in another's company by the sea
When I go out the pier, gonna dive and have no fear

Because you, you just know, you just do
Watch things on VCRs, with me and talk about big love

I think we're superstars, you say you think we are the best thing
But you, you just know, you just do



오늘도 요런 식으로 글을 마무리해봤습니다. 주제 설정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글을 작성하고 생각해보니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The xx라는 글감으로, 다소 황급하게 작성해보았습니다. 저장만 하고 그냥 모아서 할걸...이라는 생각도 가끔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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