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직장인(#13)
거목으로 성장하는 방법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이며,
동시에 타인을 관찰함으로써 얻은 생각이다.
Specialist가 될 것인가? 아니면 Generalist가 될 것인가? 물론 선택은 본인의 몫이며, 정답은 없다.
다만, 이에 대한 나의 답은, 우선 한 가지 분야의 Specialist가 된 이후에, 그와 연결할 수 있는 분야에서 다시 Specialist가 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영역의 Specialist가 되고, 그 영역들이 서로 연결되어서 성장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림으로 보자면 아래와 같다.
깊게 파고(아래 화살표), 반경을 넓히고(+), 다시 깊게 파는 것(아래 화살표), 그리고 깊게 파인 뿌리들을 서로 연결하는 것(괄호)이 거목이 되는 비결이 아닐까?
큰 나무는 반드시(100%) 커다랗고 튼튼한 뿌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순서적으로, 표면으로 드러나는 기둥과 줄기보다 뿌리가 먼저다.
심연(深渊, 깊이와 넓이)이 큰 뿌리를 가진 나무가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
참고로 성장에 대하여 생각할 때, 나는 늘 모소대나무 이야기를 떠올린다.
(이전 글 참고)
https://brunch.co.kr/@paphorist/34
한 가지 분야의 전문가는 많다.
두 가지 이상의 전문성을 가지고, 그것이 연결되어 있다면 경쟁력이 있다.
이것은 인사담당자로 채용면접을 진행하며, 지원자들을 보면서 느낀 바이며,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서 지향하는 성장 방향이기도 하다.
여기서 ‘연결’은 ‘전문성’ 못지않게 매우 중요하다.
간혹 면접을 보다 보면, 전혀 관련 없는 분야의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을 보게 된다. 아무리 우수한 자격증을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그 영역들이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시너지가 날 수 없으며, 결국 한 가지 분야의 전문성은 쓸모가 없게 되고 만다.
장기에서 하나의 표적에 대하여 두 방향에서 공격해 들어가는 상황을 ‘양수겸장(两手兼将)’이라고 표현한다. 물론 아주 예리한 단칼로 승부를 볼 수도 있겠으나, 세상에 단칼을 든 사람은 너무나 많다. 만일 두 손에 칼을 든다면, 그것만으로도 경쟁력이 생긴다.
개인적으로 나는 ‘중국 전문가’와 ‘HR전문가’이며,
두 가지 Keyword가 연결된, ‘중국 HR전문가’이다.
그리고 이제 ‘중국’이 ‘Global’로,
‘HR’이 ‘경영’으로 각각 범위를 넓히고 있다.
‘Global’이 깊게 파이고, ‘경영이 깊게’ 뿌리를 내린다면, 그리고 그 둘이 서로 연결된다면, ‘Global HR전문가‘, ‘중국 경영전문가’, 그리고 ‘Global 경영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직무에서 ‘중국’ 업무를 넘어서 ‘Global’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미국, 유럽, 아시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경영전문대학원(MBA)에 진학하여, HR 업무 이외에 마케팅, 국제경영 등을 배우려고 하고 있다. 시간과 비용이 들겠지만, 투자 없이 얻을 수 있는 가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깊이(전문성)를 잃지 않으면서, 넓이(영역)를 확장한다면,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은 징검다리(Stepping Stone)와 같다.
한발 내딛지 않는다면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한발 한발을 내디뎌 결국은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비록 직선이 아니라 비뚤비뚤한 징검다리라 하더라도, 건너온 돌들을 선으로 연결하면 나아가는 방향을 알 수 있고, 그 방향을 목적지와 연결하여 보면, 다음 Step을 정할 수 있다.
나의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아주 긴 다리를 가지고 태어나서, 목적지로 한 걸음에 성큼 뛰어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평범한 다리를 가진 나는 한돌 한돌 점프하며 나아갈 수밖에 없다.
오늘 회시에서 후배들의 ‘경력개발면담’에 면담위원으로 참여하여 그들의 회사에서의 성장경로를 함께 고민하면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다시 한번 업무와 병행하여 학업에 도전하면서 느낀 바를 이렇게 글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