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점이 되고 선이 됐다
가슴속 움트던 말들 새벽 어스름을 틈타
하나씩 둘씩 고개 들었을 때
나는 볼펜을 들었다.
끄적끄적 끼적끼적 손짓은 바쁘고 마음은
조바심에 안달이 났다.
자투리 시간이다.
손님은 한 테이블 청춘들 넷, 말은 시끄럽고
몸짓은 덩달아 허풍선이 그것처럼
둥둥둥 바람 든 풍선이다.
청춘은 현실보다는 미래를 살게 마련이다.
그래서 조금은 과장되고 조금은 허풍이다.
굳이 가자미 눈으로 볼 이유는 없다.
꿈이란 허풍선이 풍선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백지 위엔 까맣게 점이 찍히고
점은 점으로 이어져 선이 됐다.
수 백 수 천의 끄적임이 엉켜 말이 되고
드디어 나의 입김으로 완성됐다.
졸음이 밀려들고 온몸의 근육은
더는 당겨지지 않는 활시위처럼 팽팽하다.
긴장과 이완의 교차점 어느 끝자락일지도 모른다.
사랑, 새벽, 달, 별, 매일, 늘....
늘어놓는 말들은 혼자서는 그저 별 의미가 없다.
늘 나는 그대가 좋다.
새벽달 뜨는 밤 그댈 사랑해.
교감하는 말들이 손을 잡고 어깨를 맞췄을 때
말은 문장을 이뤄 내 마음을 실었다.
"창 밖 푸른 소나무 가지 바람에 일렁이거든
그대 아시어요? 내 마음이 그대에게 닿았음을..."
그대 마음에 닿을 말 하나 만들고 싶었을까?
새벽 자투리 시간에 나는 그랬다.
끄적끄적 끼적끼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