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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쓰고 떫은 삼시 세끼
희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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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Apr 7. 2023
꽃 피고 지는 것에 야박하지 않지요.
계절이
오고 감에 마중하고 배웅하는
걸음이 뜸하지도 않고, 소낙비 몰려가면
끝자락에 매달려 너울대는 나를
만나는 게 나쁘지도 않아.
가마솥 그득하게 팥죽을 끓이면 어때?
아궁이에 장작불이 타고 새알심 히죽히죽
장난을 치도록 팥죽이 끓으면 지나는 객
반갑게 잡아끌어 욕심껏 사발 가득
내어주면 동짓달
긴긴밤도 도란도란
저물고 말이야.
一喜一悲, 하는 짓이 가볍다 나무란다면
뭐 그렇더라도 상관은 없어. 원래 생겨먹은
게 그런 것을 굳이 아니다 할 이유도 없고.
스스로 군자라 칭한 바도 없고 선비님네
흉내
낸 적도 없으니 그저 바람에 나부끼는
하나의 나뭇잎이면 또 어떨까 싶고.
一葉片舟에 내 마음 싣고 바다를 마다할까.
희망이 도대체 무엇이오?
꿈이란 또 무엇이고 어떻게 사는 게요?
늘 허허실실 히죽거려야 잘 사는 겐지
그 또한 잘 모르겠소.
새벽 동이 트기도 전에 찾아와 똑똑
창문을 두드리는 참새들이 몹시도 반갑고,
짹짹 녀석들의 소란스러움이 때때로
사람의
말보다 더 정겹기도 하고....
날이 밝았으니 또 기뻐하고 아파하리다.
나는 그게 그냥 좋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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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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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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