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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왜 '싱가포르'라고 부를까?

Origin of the name of Singapore

by 저스틴
썰도 제각각이다.
싱가포르가 왜 싱가포르인지를 알려면 다양한 기록, 구전에 떠내려오는 역사적 흔적들에 반쯤은 몸을 맡길 필요가 있다. 믿든 믿지 않든 그대의 자유지만...




가설 1) 말레이어 '싱아푸라(Sing+a+pore)'가 합쳐져 영어발음화된 것

위키피디아나 웬만한 공식 기록에 가장 많이 소개된 가설이다. 말레이어의 뿌리는 '고대 산스크리트어'에서 시작되는데, 산스크리트어로 Simha가 <사자>를 뜻하며, pura가 <도시>를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 Simha+pura가 합쳐져 말 그대로 <심하푸라>가 시간이 지나면서 <싱아푸라>-<싱가푸라>-<싱가포르>라고 발전됐다고 보는 썰이다. 즉, 싱가포르는 '사자의 도시'를 뜻한다고 믿는다.


왜 하필 '사자의 도시'일까?

이 또한 오랜 전설에 전해 내려오는 민담과 같은 것이지만, 1323년 싱가포르 바로 아랫동네의 인도네시아 왕국의 한 왕자가 바다에 표류하다 한 해변가의 사자를 목격했다고 한다. 이후 그 왕자가 싱가포르를 정복하고 도시를 세우게 되면서 도시의 이름을 '사자의 도시'라고 붙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마스코트이자 상징이 꼬리달린 사자 '머라이언(Merlion)'인데, Mermaid(인어공주)와 Lion(사자)의 합성어로 바다/해양도시를 상징하는 인어공주의 모습과 육지의 용맹늠름한 사자의 양면성을 모두 가진 싱가포르 국가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조그만 땅 넓이에도 주눅들지 않고 세계 경제/금융/상업의 중심지로 큰 역할을 해내고 있는 싱가포르의 모습이 꼭 '머라이언'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싱가포르를 '테마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사는 사람들 약 1억명이 쓰는 인도네시아의 제 2의 언어라고도 불리는 자바어. 시간을 거슬러 바로 옆 동네 고대 시대의 자바섬 사람들은 싱가포르 동네, 마을을 가리켜 '테마섹(Temasek)'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테마섹이란 '바닷가 마을'을 뜻하는 말로, 이 표기가 현재까지 전승되어 현재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회사이자 싱가포르 재무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국부펀드/공기업인 <TEMASEK Holdings>의 회사 명칭에도 정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위가 명나라(중국), 아래가 작은 동그라미는 싱가포르다 (출처 : 상위 이미지 명기)


가설 2) Sin+Gapura (중국으로 가는 문) = 싱가포르?

Sin은 Cin이며, Cin은 China(중국)를 뜻한다. Gapura는 Gopara이며, Gate(문)를 뜻한다. 즉, 유럽이 대항해시대에 동아시아를 본격 진출하면서 중국, 일본 등지를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싱가포르를 거쳐야만 했다. 무역, 교역을 자주 하는 유럽인들에게 싱가포르는 하나의 도시라기 보다 반드시 거쳐 지나가야 하는 '통관, 세관'과 같은 관문(Gate)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 어원의 진위 여부를 떠나 그런 역할을 수행했을 싱가포르의 모습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싱가포르 인구의 70%는 중국인

유럽과 중국 간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많은 중국인들이 싱가포르로 이주를 결심하고, 지금 싱가포르 전체 인구의 70%가 중국계 화교라는 점이 보여주듯 싱가포르와 중국은 향후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다. 지금의 싱가포르가 중국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구, 문화, 언어, 역사 등에서 싱가포르의 중국 DNA가 갈수록 짙어지고 섞이는 모습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중국으로 가는 문'이 아닌, '중국에서 나오는 문'이 된 싱가포르의 현재와 미래를 '싱가포르의 어원' 속에서 추측하고 상상할 수 있게 되기를...


- To-be-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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