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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면, 싱가포르가 떠오른다

Relations in between Singapore and China

by 저스틴


(출처) "中 간섭에 홍콩 경제자유 잃어"…글로벌 기업들, 싱가포르行, 한경닷컴


싱가포르 앞에 '홍콩'이 막고 있다

외국인 투자유입, 주식시장(증권거래소) 시가총액, 경제자유지수, 외환보유액 등 싱가포르는 늘 홍콩의 후발주자다. 그나마 말라야 해협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덕분에 항구 물동량이 홍콩보다 앞선다는 것 외에는 내세울 것도 없는 셈. 약 150년 간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이었기에 주거/상업/금융 등 모든 도시 인프라가 싱가포르 못지 않게 '글로벌 스탠다드'를 수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딱히 싱가포르는 앞설 게 없다.


세계 3대 금융허브를 지목할 때 '미국의 뉴욕, 영국의 런던', 그리고 '홍콩'을 손꼽는 데는 싱가포르가 명함도 못내밀 수많은 글로벌 대기업들의 해외지사가 홍콩에 위치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시아 본부를 해외 지사로 둔 글로벌 기업만 약 250~300여 개에 달할 정도이며, 해외 지사 근무를 위해 유입되는 신규 외국인 유입자 수가 급증하자 부동산, 오피스 등 각종 부동산 물가가 지속 상승한 데 기여한 것도 적지 않다.


그러던 중, 싱가포르에게 예상치도 못한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는데.. 중국의 헛발질(소위 뻘짓) 2가지 사건이 터진다.



201347849_1280.jpg (출처) 홍콩 '우산혁명' 주역 민주화운동 단체, 해산 결정…中 압박에 '백기', 뉴스1


하나, 중국의 홍콩 민주화 시위 무력 제압

비록 중국 지배권에 종속된 홍콩이지만, 150년 영국 식민지 지배 아래 있었던 홍콩 시민들은 1997년 독립 이후에도 중국이 본인들을 지배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심했다. 특히 국제 정세, 정보수집에 눈이 밝은 젊은층, MZ세대들의 반발이 극심했다. 홍콩 경찰이 쏜 최루탄을 알록달록 '우산'으로 막아내 장관을 이뤘던 '우산 혁명', 시위 대표였던 청년 '조슈아 웡'의 체포와 같은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홍콩 정세의 불안을 가져왔다. 일국양제(한개의 나라, 2개의 정책) 를 고집하는 홍콩 지배에 대한 기조가 유지되는 한, 정치적 이슈에 대한 불안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maxresdefault.jpg (출처) 50일 지속된 상하이 봉쇄 풀기로 하자 다들 '탈출 행렬', SBS


둘, 중국 본토발 코로나 19 발발과 중국 인민정부의 무력 통제

중국 코로나 재발발 위기가 강화되자 시진핑 정부는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중국 주요도시의 봉쇄령을 내렸다. 2022년 10월부터 약 2달 간의 봉쇄가 지속되자, 주민들은 물론 홍콩, 중국 본토 등에 상주하던 글로벌 기업들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아문디,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자산운용사는 물론, 아시아본부를 홍콩에서 상하이로 옮겼던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본토진출이 가시화되던 시점에, 중국은 자체 봉쇄령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대중국 불신과 이탈율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


언론들은 홍콩을 벗어난 기업들의 움직임을 가리켜 'HK(홍콩)+exit(탈출)', 헥시트라 불렀고, 그 결과 상하이의 주택 가격은 약 20% 폭락, 홍콩 내 글로벌 기업은 전년 동기대비 약 10% 감소가 두드러졌다. 중국, 아시아 시장을 상대할 해외지사를 물색하던 글로벌 기업들은 결국 중국 본토도, 홍콩도 아닌, 새로운 나라를 찾게 된다.



스크린샷 2023-01-25 오후 2.10.18.png (출처) CEIC미중 분쟁과 홍콩의 금융허브 진단, 국제금융센터 리스크분석본부


바로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단순히 개혁개방 정책을 고수한다 하여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 본거지>를 덜컥 옮기지는 못할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싱가포르가 어떤 강점이 있길래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나라로 손꼽았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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