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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덕 Go Duck Oct 21. 2024

시작하는 글

부자 이야기


부자 이야기의 시작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외투를 파고들던 겨울의 어느 날, 오랜만에 벗을 만나 커피를 마셨다. 속상한 일이 있어 만난 것이었는데 이것저것 대화를 하다 보니 돈 버는 것과 부자에 관한 얘기가 실없는 농담으로 잠깐 오갔다.



"..... 그건 그렇고 요즘 뭐 하고 지내?"

"엄청 바쁘게 지내지. ㅇㅇ도 하고 ㅇㅇ도 하고 있고 또 이제부턴 ㅇㅇ도 하고 ㅇㅇ도 하려고."

"우와~~ 그렇게나 많이? 부지런한데? 그 많은 걸 다하게 되면 돈도 아주 많이 벌겠네"

"(두 팔로 원을 커다랗게 그리며) 그으럼~~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서 아주 많이 많이 벌 거야!"

"이야~~ 부자 되겠는데!"

"물론이지! 떼돈 벌어서 나도 부자 한 번 돼 보려고."


과장된 몸짓까지 섞어가며 자못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내게 벗은 조용히 웃으며 온화하고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떼돈? 그런 건 없을걸? 부자가 되려면 차라리 ㅇㅇㅇㅇ하는 게 더 빠를걸."


농담 섞어 던진 내 말에 벗이 자못 진지하게 답한 이유는 농담 속 숨어있는 나의 작은 욕심을 눈치채서다. 벗은 그렇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넌지시 내게 주의와 충고를 건넨 것이다.

떼돈 같은 건 없다면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많은 걸 하는 것보다 차라리 ㅇㅇㅇㅇ하는 게 더 빠르다면서.


나조차도 몰랐던 농담 속 숨겨진 나의 작은 욕심을 단박에 알아채다니 역시 예리한 친구다. 이 친구 앞에선 뭔가를 적당히 숨길수가 없다. 이러니 내가 벗이라 부를 수 밖에.


벗이 말한 많은 돈을 버는 것보다 더욱 빨리 부자가 되는 길인 "ㅇㅇㅇㅇ"

벗은 과거에도 "ㅇㅇㅇㅇ"에 대해 종종 얘기하곤 했다. 세월이 흘렀으니 그의 생각이 좀 변했으려나 싶기도 했지만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았다. 그래서 마음이 놓였고 그래서 좋았다. 역시 내가 좋아하고 존경해마지 않는 벗이다. 그 한결같음 덕분에 내 속에 숨어있던 나도 모르는 작은 욕심을 알아챌 수 있었다.

떼돈 이야기는 대화 내용상 곁다리 비슷하게 오고 간 거라 그리 중요한 얘기는 아니었지만 집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하니 벗이 했던 말이 더욱 와닿게 느껴졌다.


그래서 부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부자란 무엇이고 어떻게 되는 것인지, 될 수 있는 것인지, 될 수 없는 것인지,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은 있는지, 방법을 알면 누구나 될 수 있는지, 나는 여전히 부자가 되고 싶은지...... 생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부자가 되면 좋은 건지, 부자가 되지 않으면 안 좋은 건지, 부자가 되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건 뭔지, 부자가 되지 않음으로 얻는 것은 또 뭔지....

그렇게 머릿속 질문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질문이 늘어날수록 부자가 뭔지 안다고 여겼던 내 생각은 점점 혼란스럽고 모호해졌다. 결국 나는 부자에 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누군가 어제의 나에게 부자가 무엇이냐 물었다면 자신 있게 대답했겠지만 오늘의 나는 그럴 자신이 없다. 기껏 할 수 있는 말이라곤 "글쎄요......"정도다.

막연하게나마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부자, 많은 이들이 되고 싶어 하는 부자, 그 부자에 대해 생각해 본 것들을 이제부터 적어보려 한다.


'부자가 아닌 자'가 '부자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목차
시작하는 글

Part 1. 부자란 무엇인가?
Part 2. 부자의 기준?
Part 3. 부자가 되는 방법?
Part 4. 부자 되기?
Part 5. 부자의 의미?
Part 6. 부자가 되는 또 다른 방법

맺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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