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이야기
부자가 무엇일까 고민하기 전 우선 사전에 있는 부자의 뜻부터 찾아보았다. '부자'라는 단어에 대해 대개 관념적으로만 생각했던 터라 사전의 뜻을 되짚어 보면 보다 명확히 부자의 개념을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
이다. 사전에 나온 부자의 뜻은 이러했다.
부자의 뜻은 그야말로 명확하고 단순했다.
부. 자.
내가 아는 그 부자. 모두가 아는 그 부자.
바로 그 부자가 사전에 나온 부자의 의미였다. 재물이 많아 넉넉한 사람, 쉽게 말해 '돈이 많은 사람'이다. 참 단순하고 명확하다. 그렇기에 매력적이다.
넉넉하다는 것, 돈이 많다는 것. 이 단순한 사실만큼 매력적인 것이 어딨겠는가. 정말이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부자란 말만 들어도 벌써 아랫배가 가득 차 오르고 몸과 마음이 넉넉해지며 세상만사 근심 걱정이 모두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좋다. 그럼 잠시 눈을 감고 부자가 된 상상을 해보자.
(단!! 진지하게 진심으로 상상해야 한다.)
나는 부자다.
나의 계좌에는 써도 써도 줄어들지 않는 돈이 들어있다(대략 1조 원쯤이라고 하자).
나는 하고 싶은 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하기 싫은 건 무엇이든 안 할 수 있다. 나는 돈에 관계된 어떤 것에도 거리낌이 없고 어떤 것에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내가 가진 고민이라곤 이 돈을 어디다 써야 하는가 뿐이다. 먹고, 입고, 말하고, 움직이고, 잠자는 모든 것이 자유롭다.
나는 자본으로 누릴 수 있는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오만가지 일들을 실현할 수 있다. 내겐 어떤 어려움도 없으며 닥쳐올 어떤 미래도 두렵지 않다.
내 마음은 항상 여유로우며 늘 행복에 가득 차 있다.
자 이제 이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느긋하게 생각해 보자.
무엇이든 할 수 있음에 입가에 미소가 스르르 저절로 번진다.
주체하지 못하는 돈을 어디에 쓸지 충분히 상상했다면 이제 천천히 눈을 뜬다.
비록 부자가 아닌 현실로 돌아오긴 했지만 부자가 된 걸 상상했을 때 느꼈던 만족의 여운은 아직 모두 가시지 않았다.
어떤가?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지고 미소가 절로 번져나가지 않는가?
부자의 뜻은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 속엔 무한한 매력과 가능성이 들어있다. 부자란 수많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만능 키워드이자 험난한 인생의 프리패스권이다.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열쇠. 그 열쇠의 이름이 바로 '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