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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양현 Feb 22. 2018

회사를 홍보하는 몇 가지의 쇼

달콤하기도 씁쓸하기도 했던 7년 동안의 소기업 창업일기

우리가 패션을 이용해서 몸을 자유롭게 포장하듯이 스타트업도 창업 후에는 외부에 회사를 부지런히 알리고 회사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외부에 회사 정보를 홍보하고 회사 자체의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라 은근히 손을 많이 타고 신경이 쓰인다. 업무관계로 상대방에게 명함 하나를 건네받았다 치자. 건네받은 명함의 디자인도 고급스러웠는데 접속한 홈페이지까지 근사하다면 우리는 회사를 가보지도 않았는데 상대방의 회사가 멋지고 좋은 회사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회사에 대한 쇼잉은 회사가 실제로 지닌 역량과는 별개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오늘은 스타트업이 준비해야 할 회사 홍보작업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로고 만들기 : 창업자-디자이너 간 커뮤니케이션의 결과물

 

홍보라는 관점에서 창업 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회사의 정체성을 하나의 통일된 이미지로 정돈해 보여주는 CI 작업, 즉 로고를 만드는 것이다. 주변 사례를 살펴보면 로고는 외부 디자이너에게 외뢰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창업자가 그래픽이나 이미지를 다루는 디자이너 출신이라면 직접 로고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회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이가 창업자이기 때문에 창업자가 직접 만든 로고는 회사의 정체성을 매우 정확하게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


창업자가 나처럼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외부의 디자이너나 로고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는 회사에 맡기게 된다. 이 경우 담당 디자이너에게 회사에 대한 정체성과 비전, 비즈니스 모델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해주어야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로고 작업은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창업자와 디자이너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으면 창업자 입장에서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엉뚱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2년 전 회사의 상호가 변경되면서 기존 로고를 버리고 새로운 로고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던 나는 로고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 작업을 맡겼지만 결과물이 좀처럼 만족스럽지 않았다. 디자이너가 보내준 시안들이 회사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했다는 게 당시의 판단이었다. 보면 볼수록 디지털 콘텐츠 회사의 로고가 아닌 레스토랑이나 카페의 로고 같기도 하고, 그들이 기존에 작업했던 무수한 레퍼런스 중에 하나를 골라 적당히 변형시킨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디자이너가 건네준 시안 중에 적당히 하나를 고른 다음에 대충 넘어갔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나름 디자인을 보는 안목이 있다고 착각한 나머지 작업에 유별나게 까다로웠던 것 같기도 하다. 사실 그동안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개발하면서도 핵심 콘셉트 디자인이나 그 안에 적용된 UI, 타이포 디자인 같은 것에 100% 만족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디자이너도 아닌 주제에 말이다. 결국 로고제작은 몇 번의 시안 수정 작업을 거쳤지만 최종 결과물도 만족스럽지 않아서 사용도 못하고 디자인 비용만 날리고 말았다. 지금의 회사 로고는 내가 아내의 도움을 받아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다.


로고제작 비용은 회사의 규모나 시안의 종류, 디자인의 난이도, 디자이너의 경력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적게는 30만 원에서 많게는 300만 원까지도 들이는 것을 주변에서 봤다. CI 작업은 기업의 정체성을 상징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기업은 작업에 수억의 비용을 들이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홈페이지 만들기 : 회사의 얼굴이자 간판


로고를 만들었다면 어떤 회사인지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첫 관문인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우선적인 작업일 것 같다. (로고제작은 홈페이지 제작과 별개로 진행할 수 있지만 로고가 없다면 홈페이지는 제작될 수 없으니 로고가 반드시 먼저 디자인되어야 한다) 최근 소규모 소호창업의 경우 홈페이지 제작을 아예 생략하고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SNS나 블로그를 홈페이지 대용으로 쓰는 추세도 늘고 있다. 홈페이지 제작 자체에 대한 접근 문턱도 많이 낮아졌다. 홈페이지 역시 창업자가 원래 디자이너라면 시중에 나와 있는 템플릿을 이용해서 직접 간단히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그래서 콘텐츠 관련 기업은 창업자가 디자이너라면 여러모로 유리하다) 요새는 워드프레스나 윅스처럼 디자인도 깔끔하고 다양한 형식을 갖춘 템플릿들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창업자가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약간의 디자인 감각을 보유하고 있거나 품을 들일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직접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예전에는 홈페이지에 많은 정보를 쑤셔놓고 화려하고 멋들어진 그래픽 효과를 주는 것을 선호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과 정보들이 한눈에 잘 들어올 수 있는 레이아웃을 선호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많은 양의 정보를 홈페이지에 복잡한 구성으로 노출시킬 의도가 아니라면 시중에 나와있는 템플릿을 이용해서 직접 시도해볼 만하다.     


홈페이지 제작도 전문 제작 업체에 의뢰할 수 있다. 나 역시 업체에 의뢰한 케이스다. 내용과 디자인, 개발의 난이도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소기업용에 기존의 템플릿을 응용한 구성이라면 100~200만 원 정도의 제작비 선에서 견적을 맞출 수 있다. 예전에는 홈페이지의 구축비용이 지금보다도 훨씬 비쌌다. 직접 디자인과 개발을 해야 하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하나 제작하려면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삼각편대로 투입되어야만 했다. 그러나 현재는 복잡하고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지 않고 템플릿을 기반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디자인 비용이 많이 떨어졌다.     


홈페이지 내용은 업체 측에서 직접 구성해주는 것이 아니고 창업자가 스스로 기획을 해야 한다. 기존에 준비해놓은 사업계획서의 내용을 시각화하는 일이 홈페이지의 내용을 기획하는 것이라고 봐도 좋다. 회사에 대한 비전, 회사의 핵심 업무, 관련 포트폴리오, 구성원 소개, 주소, 연락처 등이 홈페이지에 핵심적으로 들어갈 내용들이다. 며칠 정도의 품을 들여 꼼꼼히 내용을 작성해야만 디자이너가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다. 내용이 많이 빠져있거나 부실하면 제작기간도 오래 걸리고 수정 작업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작업 과정만 수월하다면 홈페이지 제작은 보통 3~4주 정도가 소요된다.


소기업의 경우 손님이 직접 회사를 찾아오지 않는 이상 홈페이지는 회사의 얼굴이자 간판이기 때문에 디자인 측면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기존에 나와있는 템플릿을 기반으로 작업을 하게 되지만 레이아웃이나 UI, 컬러의 톤 앤 매너 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디자이너에게 정확하게 요구사항을 전달해야 한다. 홈페이지 제작에 거액을 들이지 않은 이상 디자이너는 기존 템플릿 구성에 맞춰 수동적으로 작업할 수밖에 없다. 또 창업자가 전달하는 추상적인 정보들을 디자이너가 시각적으로 구현, 배치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창업자가 요구사항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아무래도 창업자와 디자이너 사이에 미스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기 쉽다. 창업자 입장에서 디자이너에게 요구사항을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은 기존의 유사한 사업을 영위 중인 회사의 홈페이지들을 서치 해보고 그중 가장 비슷한 것을 골라서 디자이너에게 레퍼런스로 제시하는 것이다. 창업자는 레퍼런스를 고르는 작업에 하루 이틀 정도는 투자해서 원하는 스타일과 최대한 근접 치를 골라야만 홈페이지 작업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명함 디자인, 받은 후 일주일 후면 기억에 사라지는 것"

명함 파기


로고도 나왔고 홈페이지도 진행 중이다. 그러면 이제 어서 명함을 파자. 명함은 인터넷 서핑을 적당히 한 후 마음에 드는 업체를 하나 고르면 된다. 가격은 다양한 변수에 의해 달라지기 때문에 디자인이 뛰어난 업체를 고르는 편이 낫다. 사업을 하다 보면 다양한 업체와 사람들의 명함을 받게 된다. 연간 창업자는 백통 이상의 명함을 주고받을 것이다. 상대방의 명함을 받아보면 명함의 디자인과 재질도 제각각이다. 디자인과 재질에 따라 명함 제작료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다. 단순하게 직사각형으로 할 것인지 귀돌이라고 해서 사방을 약간 둥글게 만들 것인지 글자를 플랫 하게 찍을 것인지, 엠보싱을 넣어 양각을 구현할 것인지, 재질을 재생지 느낌의 크라프트지로 할 것인지, 고급스러운 엑스트라 린넨지로 할 것인지. 등등 여러 요소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보통 100장 200장을 뽑는데 적게는 1,2만 원 많게는 수십만 원까지도 든다. 사람 손을 타거나 몇 가지의 제작과정이 추가되는 것을 후가공이라고 하는데 후가공 처리가 많이 들어갈수록 명함의 가격은 비싸진다.


비즈니스맨들은 명함이 상대방을 대신하는 또 하나의 얼굴이라 말한다. 실제로 명함 제작에 거액을 투자할 정도로 목숨 거는 창업자들도 봤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것일까? 상대방의 멋진 명함을 막 받았을 당시는 명함의 디자인이나 재질 같은 것들이 눈에 쏙 들어오면서 “상대방의 이미지도 이 명함처럼 감각적이고 댄디한 사람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머지않아 명함에 대한 인상은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다. 내 기억에서 명함 이미지가 빠르게 사라진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결론은 대표들은 거래처나 영업 관계자들과 너무나도 많은 명함을 주고받기 때문에 희소성의 원칙이 잘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 매우 멋진 명함 하나가 오래도록 그 사람을 각인하게 만들면 좋겠지만 골드바 마냥 18K 금박으로 코팅한 명함이 아니라면 너무나도 다양하고 많은 수량의 명함정보들이 대표의 머릿속으로 주입되기 때문에 누군가가 고심 끝에 만든 세련된 명함은 안타깝지만 금세 다른 명함에 밀려 기억에서 휘발되고 만다.     


명함을 파는 일은 꼭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과도 비슷한 느낌이다. 요즘은 스몰웨딩이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그래도 주변에 보면 자신을 바라보는 외부인들의 시선과 부모님 체면도 생각해서 여전히 무리해서 비싼 호텔 예식을 예약하고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대학 동기들까지 부랴부랴 연락하는 등 하객들을 잔뜩 초청해서 결혼식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런 화려한 결혼식에 초대받아 가보면 결혼한 지인이 능력도 출중하고 재력도 있어 보인다. 그런데 나는 최근 1,2년을 제외한 나머지 지인들의 결혼식이 좋았는지 나빴는지 내용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신기하게도 10년 전 본 영화의 내용은 지금도 기억하는데 5년 전 친한 동기의 결혼식은 내 기억 속에서 완전히 딜리트되었다. 그 이유 역시 명함 책에 수북이 쌓인 명함처럼 그동안 너무나 많은 결혼식에 다녀왔기 때문일 것이다. 뭐 그래도 명함을 받은 순간부터 한 주일은 명함 디자인의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이니 대외적인 회사 이미지가 중요한 사업이라면 창업자가 명함 제작에 어느 정도 투자할 필요가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시회, 박람회 참가하기


회사가 점차 이력이 생기면 물건을 팔기 위해서 외부로 나갈 일들이 생긴다. 직접 개발한 서비스나 제품을 들고 무역박람회나 각종 전시회, 투자상담회를 나가야 하는 경우를 말한다. 입장객들로 분주한 박람회 한 구석에 조그맣게 배당된 부스에 제품을 잘 차려놓고, 몸에는 단정한 슈트, 목에는 네임카드를 착용하고 서 있다가 바이어처럼 보이는 이가 들르기라도 하면 상대방을 붙잡고 부지런히 제품을 세일즈 해야 하는 상황이 바로 이 때다.   


전시, 박람회에 나가는 경우 준비하고 챙겨야 할 것들이 부수적으로 따라붙는다. 회사소개서, 1~2장짜리 제품 소개용 브로셔, X배너, 판넬, 현수막 같은 회사와 제품 홍보용 자료들이다. 이런 것들은 디자인과 내용이 미리 완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준비될 수능 없다. 보통 한 달 전부터는 관련 내용을 계획하고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다양한 성격과 내용의 수많은 박람회, 전시회 등이 1년 단위로 개최되기 때문에 창업자 마음 같아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모든 행사에 참가해서 회사와 제품을 알리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기업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행사 참가를 바라봐야 한다. 별도로의 홍보팀이 잇는 대기업이 아닌 이상에야 소기업은 행사에 전 직원이 투여되어야 하고, 회사 자체의 영업행위와는 별도로 오직 행사만을 준비하는 데 상당한 품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 나 역시 창업 후 여러 번 박람회, 전시회에 참가하였다. 처음 박람회에 참가했을 때는 잔뜩 기대를 했다. 여러 사람들이 우리가 만든 콘텐츠와 기술에 관심을 피력했고 준비해놓은 브로셔와 명함도 일지감치 떨어졌다. 아 이제 내일부터 계약요청 건이 물밀 듯이 들어오려나? 이런 기대감에 첫날은 김칫국을 잔뜩 마셔댔다. 그러나 행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후 일주일이 되어도 한 달이 되어도 기다리던 바이어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 행사 중에 오고 간 명함이 내 지갑 속에 수북이 쌓였지만 막상 계약 연결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이다. 그 후에도 여러 행사에 참여했지만 역시나 거래 성사로 이어지는 실제적인 소득은 없었고 대부분 참가 준비에 쏟는 에너지와 비용만을 소비하는데 그쳤다.      


소기업 입장에서는 전시회, 박람회의 특성을 파악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전시회만 집중해서 참가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전시회에 참가해 부스를 차려놓으면 명함 하나 주고 간만 보고 가는 경우도 많고,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 만을 엿보기 위해 오는 이들도 많다. 특히 구체적인 실물과 제품이 아닌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속성 상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사실상 드물다. 사실상 영양가 없는 유명무실한 전시성 행사도 있다. 그런 것들은 주로 공기관에서 기획한 것들이다. 이런 경우는 실제 참가한 업체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공기관이 달성해야 할 연간 목표 중 행사 자체를 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구색 맞추기로 진행한 것이다.      


요새는 중국시장이 대세라 한국의 박람회, 전시회, 각종 투자설명회에 중국인 바이어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도 박람회, 전시회가 많이 열리고 있어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기업들이 직접 현지에 가서 행사를 참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바이어라는 사람들의 정체성이 원래 그렇기도 하지만 중국인 바이어들도 대부분 열심히 간만 떠보고 가는 경우가 있다. 내 경우 처음에는 바로 살 것 마냥 접근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길래 정성을 다해 답을 해주었다. 중국으로 다시 건너간 이후에는 건네준 메일로 의견도 교환하고 샘플 영상이나 회사소개서 같은 부가정보도 요구해서 정성껏 첨부해서 보내주기까지 했건만 언젠가부터 메일에 답신을 주는 주기가 길어지고 뜸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뚝 끊기는 게 예사였다. 일종의 브로커를 통해 중국인 바이어들이 직접 회사를 내방한다는 계획을 듣고 열심히 데모를 준비한 적이 있었다. 방문을 해서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열심히 보고 간 터라 좀 일이 진행된다 싶었는데 막상 신원과 소속들을 알려니 사기꾼처럼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외부에서 다양한 반응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전시회, 박람회 참가다. 사람들에게 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도 받고 동종업계가 현재 무엇을 만들고 트렌드가 무엇이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행사 참가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되면 도리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가 있다.



쇼잉 -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


창업을 하게 되면 회사를 홍보할 수 있는 몇 가지의 쇼들을 반드시 경험하게 된다. 쇼잉에 탁월해서 계약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고 나처럼 수완이 없는 사람은 단순히 회사를 알리는 기능적인 수단으로만 활용하기도 한다. 사업의 특성과 내용에 따라 홍보작업의 규모나 집중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런데 내 주변에 홍보를 잘하는 기업을 살펴보면 꾸준하고 일관적으로 쇼잉을 한 곳이 많았다. 회사는 단순간에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창업자가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간 홍보작업을 진행해야만 성공할 확률이 큰 것이다.


처음엔 의욕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뉴스도 업데이트도 하고 페이스북 페이지도 개설해서 소식도 노출하는 일을 진행했지만 바쁜 회사 살림살이 때문에 활동을 그만두는 이들도 여럿 보았다. 은근히 품이 많이 들어가고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라 제 풀에 지치기 쉬운 일이 바로 쇼잉이다. 우리 앞에 두 가지의 갈래길이 있는 것 같다. 왼쪽 길은 불필요한 쇼잉보다는 회사 내부 역량에 집중하는 길이다. 오른쪽 길은 다양하고 기발한 쇼잉을 끈기 있게 지속하는 길이다. 어느 쪽의 길로 가느냐는 오로지 창업자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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