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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파랑 Mar 22. 2019

노래는 됐어요.

노래방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남이랑 가는 노래방이 좋지 않다고 보는 게 더 적절하다. 낼 수 있는 소리의 폭이 좁고 톤이 좋은 편도 아닌데 잘 불러 보이고 싶다는 강박까지 있으니까 부담스러워서 그런다.

더군다나 왠지 누가 시켜서 부르는 노래라면 놀기 좋은 선곡을 해야 한다. 나는 음악 듣는 게 좋아서 내가 듣기 좋은 노래만 안다. 그런데 노래방에 가면 내가 부르기 좋고, 남들이 놀기 좋은 곡이 필요하다. 우리 아빠가 기타 연주하기 좋은 곡보다, 연주하면서 노래를 불렀을 때 흥이 오를 수 있는 곡을 더 많이 연습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일 거다.

남을 의식하는 노래라는 건 그렇게 어렵다. 그래서 싫은가 보다. 그러니까 제발 저에게 마이크를 쥐여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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