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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eto principle Feb 25. 2024

동아리 도전기 <가천교류반>

가천교류반의 동력

큰 힘이 들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덜컥 시작한 동아리. 운영이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아간다. 누구나 짐을 지고 싶어 하지 않는 건 당연한 본능. 그렇다면 운영주체는 왜 본능을 거스르는 행동을 스스로 할까?


가천교류반 동력의 일부분인 내 열망을 소개한다.


수험생 시절 굿피플에 나오는 모습을 보며 임현서 변호사님을 알게 되고 그의 삶이 궁금해져 지켜보게 된다. 서울대 로스쿨 출신 변호사. 이미 일정한 성공이 보장된 라이센스와 타이틀을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돌연 ‘탱커 펀드’라는 스타트업 대표가 되었다.


그 다음은 환승연애2. 출연진 모두가 인플루언서가 되었고 나에게도 영향을 미친 한 마디. 변호사 라이센스를 따고 사업을 하고 싶다는 출연진의 한 마디였다.


큰 서사는 없고 부러움의 눈으로 보던 인플루언서의 말들로 인해 내가 생각하는 요새 멋(?)은 라이센스 있는 사람이 사업을 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 외 치과의사 출신 토스 창업자도?


처음엔 그래서 세무사가 되고 싶었다. 이유는? 학교에 걸린 합격 축하 현수막을 보니 세무사를 제일 많이 붙어서. 뭐 별거 없다. 그냥은 자신이 없어서 세무공무원 특별 전형으로 진입하려고 시작한 공무원 공부였다. 그리고 라이센스를 따고 역량이 흘러넘쳐 다른 분야일까지 한다는 건 정말 특별한 케이스라는걸 깨닫는 중이다. 공무원만 붙어도 평생 감사해야할 나의 작디작은 능력치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래도 아직 세상과 덜 타협해서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전문직 라이센스같이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수험능력(뭐 다시 책 조금 보고 붙는 머리랄까)을 라이센스처럼 가지면 되겠다는 생각이다. 공무원은 시험만 통과하면 나이도 경력도 아무 상관이 없으니 ‘공부머리’만 있다면 라이센스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타협한다.


그래서 동력이 무엇이냐! 전문직에 대한 결핍이 다른 형태로 표출되는 거냐? 정답은 막연하지만 나도 ‘사업 을 하고 싶어서’다. “그럼 사업 아이템을 구상해야지” 라고 말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다만 아이템으로의 성공은 카카오톡같이 세상에 없던걸 만들어야지만 승부를 볼 수 있다. 그래서 1등, 혁신을 일으켜야 하는데 기술을 개발하는 전공(산업공학과 출신이다)도 아니고 너무 어려운 미션이다. 나는 기준치를 낮춰 선도 기업이 아니라 업계 100등+ 중소기업을 만들어 보고 싶다. 그것만으로도 내가 목표한 자산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난 가천대생들이 필요하다. 파레토의 법칙을 믿는다. 상위 20프로가 80프로를 움직인다는 법칙에 나는 어디일지 생각해 봤다. 19~21 인 것 같다. 집단을 움직이는 사람이 될 수도, 잉여자원이 될 수도 있는 경계 구간. 나 자신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예측컨대 우리 학교 학생들은 소수가 대기업을 가고, 다수가 중견기업을 가고 그 외 나머지 인력들이 중소기업으로 갈 것 같았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자원 풀이라고 생각한다. 컨설팅펌을 경험한 엘리트들을 영입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간혹 운영에 어려운 일이 생겨도 그들이 최고의 자원임을 생각하면 또, 이들에게서 동기를 얼마나 이끌어 내는지에 따라 경쟁의 승패가 결정난다고 생각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상황을 돌려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모임을 만들면 매번 인간적인 예의를 지켜주지는 않는다. 예약을 했는데 당일 취소를 한다거나, 연락도 없이 안 온다거나 뭐 그런 기본적인 예절에 대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운 일이고 그 사람의 인간성을 평가할 일이다. 그럼에도 내게 주어진 최고의 인적자원임을 상기하면 도전정신과 애정이 피어난다. 이들의 마음을 얻고 내 주위에 머물게 하는 연습? 아니 부딪치면서 배우니까 실습 현장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권투에서 나온 말로 “roll with the punches“ 맞으면서 배우는 중이다. 평생직장인 공무원마저 면직률을 높여가는 세대에 동기를 일으키고 행동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가진다면 다음 벤처세대의 가장 주요할 리스크관리 노하우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mz세대의 합리성과 만족감을 충족시켜 회사 정착을 이끌어내는건 매우 고난이도의 업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인구감소까지 급격히 이루어지니 중소기업은 더욱이 을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이제는 알아챘을 것이다. 남의 능력으로 돈을 벌 생각밖에 없다는걸. 맞다. 돈은 직원이 벌어준다고 생각한다. 사장의 몫을 줄여가는 게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행동을 일으키는 스테디셀러인 ‘페널티 주기’를 하고 싶지 않다. 동아리 참여 안 하면 벌금, 직장에서의 연봉 동결 등등 아주 효과적이고 간단한 방법, 그리고 오랜 시간 사랑받은(?) 인간을 움직이는 법이지만 그런 일차원적인 방법은 하수들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까지도 더 효과적인 방법을 고안하지는 못했고,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선택지라는 걸 알지만.


아주 간단한 답도 있다. 일 적게 시키고 돈 많이 주면 좋아할 것 아니냐!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이 그렇게 풍족한 상태에서 운영을 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이런 생각과 마음의 표출이 “가천교류반”의 동력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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