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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회사에 합격하는 비법


부동산 회사에 취업을 하려고 준비하는 분들의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가끔씩 받아보는 일이 있다. 서로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경쟁자들을 뚫고 취업에 합격하기 위해 나름대로 잘 포장하고 애쓴 흔적들이 보인다. 어떻게 보면 종이 몇 장으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지금껏 해본 최고의 노력을 다해 작성해야만 한다.

누구나 합격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지만 고배를 마시는 사람이 분명히 생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만약 내가 조언을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가끔씩 있는 취업 강의에서도 전하는 내용이고 평소 내가 받아봤으면 하는 자기소개서의 내용이기도 하다.

합격하는 비결 두 가지
부동산 회사에 합격하는 비결은 간단하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이력서를 멋지게 쓰는 것이고, 나머지는 인터뷰를 기가 막히게 보는 일이다. 누가 그걸 모르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이 두 가지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이력서를 멋지게 쓴다는 일이 무슨 뜻인지? 그리고 인터뷰를 기가 막히게 보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무작정 쓰다 보면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놓치기 일쑤다. 그래서 시간을 내서 몇 번씩 되뇌어 보자. 그런 느낌을 간직한 체 글을 써보는 것도 요령이다.

멋진 이력서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는 상대방이 듣고자 하는 또는 공감할 만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내가 멋지다는 것을 글로 표현해야 한다. 당연히 흡인력 있는 스토리가 바탕이 돼야 한다. 부동산 회사를 타깃으로 하니 당연히 부동산과 연관된 사례나 경험을 통해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 짧은 글에 이 모든 것을 표현하려면 간결하고 읽기 좋게 써야 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렇게 첫 번째 관문을 넘었으면 인터뷰를 기가 막히게 볼 준비를 하면 된다. 인터뷰는 직접 대면하여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과정이다. 개인적으로 면접은 언행일치를 알아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력서 상에 기재된 내용이나 자기소개서에서 말한 것들이 그 사람을 직접 만났을 때 얼마나 진실되게 느껴지는지를 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람마다 느끼는 개인적인 감정이 평가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물론 회사에 들어와 업무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이 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그래서 인터뷰를 그것도 기가 막히게 보려면 기본적으로 성실한 태도를 보여주는 게 좋다. 당차지만 거만하지 않게, 먼저 나서지 않고 기회가 오면 침착하게 대답하는 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인터뷰에서 첫인상이나 첫 질문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그래서 중요하다. 드라마에서와 같은 반전은 긴장감이 넘치는 인터뷰에서 잘 일어나지 않는다. 

현업에서 하는 일
이렇게 멋진 이력서와 함께 기가 막히게 인터뷰를 잘 보려면 나름대로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몇 가지 예를 들어보려 한다. 이런 일은 현업에서 하는 일이기도 한데, 취업 준비생들이 스스로 해봐도 좋을 만한 일이다. 아래 예를 든 일이나 비슷한 일을 찾아 스스로 직접 해보도록 하자.

1) 빌딩에 직접 찾아가 보기
부동산 자산관리 회사에 취업을 준비한다면, 우선 그 회사가 관리하는 빌딩에 찾아가 보자.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시간대 별로 가서 빌딩을 관찰해 보자. 로비에 가서 유동 인구는 많은지, 엘리베이터는 밀리지 않고 잘 운행이 되는지, 화장실은 잘 관리가 되고 있는지 등등 여러 가지 해볼 일이 많다.
 
만약 더 적극적이라고 하면 시설관리 사무실이라든지 자산관리 사무실 등으로 직접 찾아가 보자. 물론 퇴짜 맞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지만 운이 좋으면 현직자를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다. 실패해도 전혀 상관이 없다. 멋진 실패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쓸만한 스토리 하나는 건지게 된다.

2) 임대가와 임차인 조사해보기
빌딩에 가보면 어떤 임차인들이 입주해 있는지 알 수 있다. 그걸 토대로 빌딩 임차 현황을 정리해 볼 수 있다. 그리고 해당 빌딩의 임차인들 구성을 분석해 본다. 사용하고 있는 면적이나 입주사 수를 토대로 빌딩의 특징을 파악해 본다. 그리고 가능하면 임대가도 조사를 해본다. 이런 정보들을 바탕으로 자신이 스스로 리포트를 하나 작성해 보자. 그리고 자산관리회사에서 발행하는 리포트와 비교해 보자. 어떤 점이 다른지 스스로 비교해 보면 무엇이 부족한지 알아낼 수 있다.

3) 투자 보고서 찾아 분석해보기
부동산 리츠 보고서를 하나 구해 보자. 인터넷 검색만 하면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이 투자 보고서를 앞장부터 정독을 해보자. 그리고 나면 모르는 것들이 한가득 생긴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그 투자 빌딩에 찾아가서 1) 번과 2) 번 항목을 따라 해본다. 더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배울만한 일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럼 뭐가 달라질까
위에서 몇 가지 예를 든 것들을 직접 해보면 어떤 게 달라질까? 인턴을 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인턴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할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이런 일을 하다 보면 현업에서 하는 일들이 어떤 것들인지 스스로 터득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자기소개서에 쓸 이야기가 많아진다. 읽기 좋고 흡인력이 있는 글들은 그 안에 스토리가 있는 것들이 많다. 이런 경험들을 하면서 현직자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만들게 된다. 인터뷰에서는 더 많은 질문과 대답을 해서 나를 표현해야 한다. 내가 지원한 회사에 대해 경쟁자들보다 많이 조사했다면 할 말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부동산 현업에서 배울 수 있는 지식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자신감도 생기게 된다.

읽고 싶은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들을 보면 대부분 앞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정말 끌리는 이력서는 '하겠습니다.'가 아닌 '했습니다.'를 보여줘야 한다. 입사하면 공인중개사를 열심히 해서 따겠습니다 보다 지금 현업에서 하는 업무를 체험해 보기 위해 빌딩을 방문해 봤다는 표현이 더 끌린다.
 
성실함과 의지의 표현은 글로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 그것은 내가 실제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해야 진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어떤 친구들은 얄팍한 속임수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듯한 답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은 면접자들은 그런 일쯤은 단숨에 알아차린다. 읽고 싶은 자기소개서는 내가 부동산 업무를 하고 싶어서 노력한 일들을 현직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여야 한다.

노력은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앞서 설명한 일들은 취업 준비생들이 해볼 수 있는 일들 가운데 가장 쉬운 일들이다. 하지만 이렇게 설명해도 이를 직접 실천할 사람들은 아마도 10%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를 직접 해보면 분명 면접에 갔을 때 할 말이 많아진다. 그리고 설사 인터뷰에서 떨어지더라도 분명 이전보다 실력은 늘어있을 게 분명하다. 노력은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취업은 누구나 한다. 다만, 그 시간이 조금 길고 짧을 수는 있다. 회사에 들어오고 나면 그 짧은 시간은 좋은 추억으로 남고,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그러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취업 후 경쟁력이 되는 묵묵히 노력하는 법을 취업 준비를 하면서 연습해 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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