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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회사는 언제 채용을 할까?



공을 던졌지만 받는 사람이 없다. 회사에 지원을 해도 받아줄 곳이 없는 상황이 이런 경우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언제 내가 던진 공을 받아줄 포수가 나타날지 알면 그나마 대처를 하고 괜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취업을 하기 전에 채용 시장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으면 남들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아무래도 부동산 회사들이 언제 사람을 채용하는지 그 내부 사정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부동산 회사들은 대기업처럼 시즌별 공채가 있는 곳이 드물다. 그러니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부동산 회사의 취업 공고는 끊임없는 기다림의 연속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부동산 회사는 언제 사람을 뽑는 것일까? 몇 가지 사례로 살펴보자.

신규 사업 수주
모든 일이 그렇듯 일감이 늘어나면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부동산 자산관리회사를 예로 들면 새로운 빌딩을 수주하는 일이 그런 일중 하나이다. 임대팀에서는 임대 전속을 하는 빌딩이 늘어나거나 임차를 문의하는 클라이언트들이 늘어나는 경우다. 회사의 신규 사업 수주가 증가하면 그에 맞게 인원을 충원해야 한다. 다만, 이런 사이클은 회사의 상황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렇다고 회사 입장에서는 미리 인원을 준비해 둘 수가 없다. 시기가 돼야 사람을 뽑는다. 잘 살펴보면 이런 신규 사업 수주는 빌딩의 거래가 많이 이루어질 때 발생한다. 자산이 매각되면서 빌딩은 운영하는 주체의 손바뀜이 일어나고 이를 관리하는 회사가 변경되기도 한다. 이럴 때 새로운 인력을 채용한다.

기존 인력의 퇴사
비즈니스도 돌고 돌듯 사람도 뒤바뀐다. 능력이 있는 사람은 이직을 하고 새로운 제안으로 자기 사업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생긴다. 그럴 때 회사는 사람이 필요하다. 보통 고용 계약서에는 퇴사를 하기 위해서는 한 달 정도 전에 그 사실을 알려야 한다. 그래서 대개 이직을 하는 경우 한 달간의 인수인계 기간이 생긴다. 내부에서 인원을 충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외부에서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이직 시에는 인수인계를 오래 하지 않는다. 그렇게 오래 할 수 있는 상황은 그다지 많지 않다. 떠나는 사람은 빨리 마무리하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회사에서는 그 사람이 빨리 왔으면 한다. 서로의 필요가 맞아떨어져서 기존 인력은 금세 회사를 떠난다. 그래서 이런 경우의 충원은 급하게 헤드헌터나 지인들을 통해 구인을 하게 된다.

신규회사 및 부서의 설립
부동산업이 활황이면 새로운 회사들이 많이 설립된다. 요즘 부동산업계가 그런 상황이다. 새로운 자산운용사가 하루가 멀다 하고 신설된다. 회사가 있으면 사람이 필요하다. 어떤 경우는 팀 전체가 한꺼번에 패키지로 이직을 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는 운용하던 자산을 가지고 이직하는 사례도 있다. 신생 회사는 이런 방식으로 새로운 인원을 기존 경쟁회사에서 스카우트를 해온다. 
또, 내부에서 새로운 부서를 설립하기도 한다. 부동산 업종이 다양화되고 자산 관리나 운영도 세분화되고 있다. 그렇게 업역을 넓히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발굴한다. 그렇게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

인센티브 정산 시기
부동산 업계에서는 인센티브를 받는 영업 직군이 있다. 자산운용사나 임대팀이 그런 경우다. 꼭 그렇지는 않지만 인센티브 정산 시기가 몰리는 연초나 결산 시기가 지나고 나면 대규모 이직이 활발하다. 어떤 이유라고 꼭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수익을 실현하고 나서 움직이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추를 해보면 인센티브를 잘 받았고 새로운 곳에서 더 좋은 제안을 받았을 수도 있다. 반대로 입사할 때 약속한 인센티브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불만을 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상황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센티브 정산 시기가 지난 후에 이직이 잦은 것은 업계에 있다 보면 체감할 수 있다.

이처럼 부동산 회사가 사람을 뽑는 시기를 살펴봤지만 딱히 정해진 규칙을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채용을 하는 이유에 따라 지원자가 전략적으로 협상에 임할 수는 있다. 예를 들어, 시기가 급한 채용이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신입의 경우에는 대부분 수용하는 입장이겠지만 경력자 이직은 그 관계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인력이 귀한 시장 상황에서는 자신의 몸값을 충분히 올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분석해 보면 부동산업의 업황에 따라 취업이나 이직할 수 있는 자리가 달라진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의외로 간과하기 쉬운 사실이다. 부동산업계의 소식을 뉴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동향을 잘 파악해야 하는 이유는 꼭 업무만을 위해서는 아니다. 자신의 앞날을 어떻게 설계하고 무슨 일을 할지 계획을 하는데도 큰 의미가 있다. 

업계의 흐름에 잘 편승해서 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업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언제나 꼭 같은 일만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스스로 경계를 만들기보다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지 평소에 고민해봐야 한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회사에 자리가 생겼을 때 과감하게 도전하고 그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https://youtu.be/ExfVSLkyK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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