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가 여니에게
깊고 깊은 푸른 하늘도 좋지만
이따금 해를 가려 준 구름 가득한 얕은 하늘도 참 좋습니다.
수년 전 어느 때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날게 된 날들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말이죠. 빈손 맨몸이 되니 등을 진거나 떠나는 사람들, 그 틈을 이용해 다른 관계를 훼손하는 사람들... 친구라든지 가족이든지 조건 없는 영원한 헌신이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채우기로 생각한 지 지난 몇 년.
말처럼 맘처럼 쉽지는 않았지만 한결 가벼워지기는 했네요. 궂은날이 있어야 맑은 하늘과 찬란한 볕이 얼마나 고마운가 알게 되는 법인가 봅니다.
구름 낀 하늘에서 커다란 눈방울 똑똑 떨어지면 참 좋을 것 같은 아침입니다. 그런데 정작 하늘은 높고 푸르기 끝이 없어 보입니다. 이 또한 좋네요.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