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니가 웅이에게
꽃에게로 다가가면
부드러움에 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
금세
환해지고 선해지니
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
-한민복 <봄 꽃>-
봄비가 내려 환해진 골목에서 봄 꽃을 만났습니다.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건만, 올해는 봄이 참 더디게 오는 듯했습니다. 매년 시간은 참 빨리도 가는데, 봄은 더디다니, 사람의 마음은 늘 자기중심으로 시간을 셉니다.
늘 봄이 되면 마음속엔 꽃을 품기보단
욕심과 열망과 부질없는 바람만 가득히 안아 들었습니다.
이젠 봄마다 피는 봄 꽃의 부드러움에 찔리고
꽃침이라도 맞아 진정한 봄맞이를 하고 싶습니다.
느릿느릿 오는 봄을 오히려 반갑게 맞이하기로 합니다.
올봄엔 느지막이 꽃구경 가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말이죠.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