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가 여니에게
빛은 밝음을
상상하는 게 아니라
어둠을
의식하는 데서 비롯된다.
-칼 구스타프 융-
반대의 경우도 그러합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만 있으면 그곳이 어두운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보상 기재로 어둠에 익숙하게 되지요. 그 어둠을 알게 될 때는 빛으로 나왔을 때일 것입니다. 그때서야 그곳이 얼마나 깜깜했는지….
한국에서 리메이크한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과 대사가 있습니다.
느리게 시간이 흐르던 어둠 속에서 물고기처럼 유영하던 조제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말합니다.
"가장 무서워하는 '호랑이'를 보는 거"
'사랑'은 그렇게,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응시할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이제 회피하거나 눈 돌리지 않고
지나 온 어두운 터널도 응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밝은 빛으로 나와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았으니 말이지요. 그 손을 잡고 오래오래 함께하기로 합니다.
선물입니다.
- 곰탱이의 사랑하는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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