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가 여니에게
참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삶은 여행과 같다고 합니다.
여행은 설렘과 함께 늘 두려움을 동반자로 함께 합니다. 비록 걸어 본 길과 비슷한 길조차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면 그 두려움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따금 가본 길이라도, 어제의 길과 오늘의 길이 항상 똑같진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 두려움을 즐거움으로 전환시킬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길을 '알고' 가는 것입니다.
가보진 않았지만 나의 길을 알고 간다는 것.
가는 방향을 알고,
걸을 속도를 알며,
쉬어 갈 곳도 미리 생각하고,
가끔 나타날 낭떠러지나 힘겨운 오르막 길도 알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길의 끝에서 무엇을 만날지 알고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길가에 흐드러진 꽃들과
햇볕 가득 머금은 맑은 하늘이랑,
저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에 드리운 구름 그림자며.
하다못해,
길 틈 솟아난 이름 모를 풀들을 즐기며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여행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지나온 길과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해 봅니다.
지나온 길이 모른 채 걸어와 가시밭이었다면,
이제 걸어갈 길은 잘 아는 산책길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치는 늘 없는 것,
그래서 응원은 언제나 유효합니다.
-곰탱이 남편의 사랑하는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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