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캘리박 Dec 13. 2018

신문 기자의 암울한 미래


"저희가 새로운 산업(매체)을 런칭해서요. 잘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내일 모레 포럼이라서요. 오실 수 있으시죠?"


신문 편집국에서 매우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데스크들은 각자의 산업을 책임진다. 유통부는 유통산업, 중소기업부는 중소기업, 산업부는 대기업, 증권부는 증권업계를 담당한다. 저마다 기업들을 끼고 있다. 각 데스크들의 역할은 기자들의 신문을 송고하는 것뿐 아니라, 각자 맡은 나와바리의 기업들을 독려해 신문의 매출을 올리는 일을 담당한다. 


기자가 기사만 쓰면 되지 왜 매출까지 신경쓰냐고? 우리 언론 산업이 철저하게 광고와 협찬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는 올해 4월 10일 송고된 기자협회보 기사다.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004&oid=127&aid=0000026717

신문 구독률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언론사 매출의 핵심인 광고, 협찬 수익이 줄어들어 언론사들이 심각한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아는 신문사 몇 곳을 제외하고는 실제로 대부분의 매체와 영업이익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입소스(Ipsos)의 보고서다. 글로벌 신문 매출이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광고비 비중이 눈에 띄게 감소 추세다. 


신문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을 언제 사서 읽었는지 기억을 되짚어 보라. 당신은 가판에서 신문을 사거나, 신문을 구독해 본적이 있는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신문 구독자가 감소하는 것일까. 먼저 인터넷의 탄생이다.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기사를 보는 데 익숙해져 있다. 출퇴근하면서 네이버를 통해서 기사를 보는 게 훨씬 깔끔하다. 옆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도 된다.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면 광고비도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구독자수에 비례해서 광고비가 책정되기 때문이다. 구독자 감소-> 광고수익 감소->언론사 매출 감소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언론사에 이렇다 할 수익구조가 없다는 점이다.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해서 반세기 이상 신문업을 유지해온 언론사가 폐업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손해를 보더라도 신문을 찍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신문을 보지 않는다. 혹자가 '그럼 니네가 별로 수익원을 창출했어야지'..라고 말하면 나도 할 말이 없다. 

그나마 언론에 광고를 대주던 기업들도 딜레마에 빠졌다. 세상이 디지털화되면서 신문에서 웹으로, 또 동영상으로 플랫폼이 옮겨가는 탓에 신문에 광고비를 계속 대는 게 광고 효과가 없지만, 언론사와의 관계유지 때문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언론사에 광고비를 대는 경우가 많다. 

↓지상파 방송 중간광고 도입시 신문광고비가 매년 216억원 감소할 것이란 연구결과다. 언론시장이 활자매체에서 동영상으로 급속하고 옮겨가고 있는 단적인 사례다. 

http://m.kwnews.co.kr/nview.asp?AID=217121000091&nv=1


회사에선 지원(?)을 해줄테니 팟캐스트도 하고 유튜브도 하라고 한다. 그리고 콘텐츠로 승부를 보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너희들이 그리고 책도 많이 읽어 공부도 많이하고, 외국어도 게을리하지 말라고 말라고 한다. 그리고 사람도 많이 만나라고. (????? 사람 몸은 하나가 분명한데) 

신문판에 파이가 줄어들다보니 인력은 줄이고 개인의 일은 늘어나는 구조다. 옴짝달짝을 할 수가 없다. 앞이 안 보인다. 

매거진의 이전글 4차 산업혁명, 위기인가 기회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