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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IN 05화

가끔은 관계의 온도가 혼재한다.

Album Track 4. Yet untold

by 박효진

Yet untold

작사,작곡 | 박효진



아직 말하지 못한 숨겨진 이야기를,

서로에게 나누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The hidden stories we have yet to share —

how powerful it can be to open them up with each other.



가끔은 관계의 온도가 혼재한다.



겨울나무 아래, 따스한 햇살에 얼어붙은 마음이 녹기도 하고,

무더운 여름 날, 그늘로 한 걸음만 옮겨도 서늘한 바람이 느껴질 때가 있다.


배꼽이 굴러가는 재미에 웃는지, 우는 건지

푸른 새가 울 듯 눈물이 날 때도 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말 한마디에 웃음이 번지다가, 무심한 눈빛은 화를 부른다.


가장 가까운 관계 속에서는 알 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이렇게 따뜻한 순간에도 불쑥 찾아오는 냉정한 현실에,

나는 스스로 벽을 세워 버렸다.


경청하고 침묵해서 생긴 벽은 아니다.

상대방에게 기대어도 될지 그 작은 불안과 상처받을까

두려운 마음이 앞서 내 입을 막는다.


글쎄, 감추려는 건 아닌데,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거리를 둘뿐이다.


말하지 못한 마음은 생각보다 무거우면서,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 숨기고 살아감이 편하다.


그렇게 조금 머뭇거리는 동안,

아직 말하지 못한 내 안의 비밀은 쌓여만 갔다.



누구에게나 있을,

말하지 못한 비밀.



이 곡은 상대방에게 손을 내밀고, 조심스레 마음의 문을 여는 순간을 그리고 있다.

지금 내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I’m all ears.”



곡 안에는 미묘한 균형으로 두 명의 화자를 숨겼다.

한 명은 자기만의 속삭임이 가득한 사람이다.

주변 시선이 부담되고, 상대방 반응은 불친절하게만 느껴지는 존재다.

말할 수 없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를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한 명은 ‘숨김’을 무조건 풀어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안타까워하는 동시에 이해하고 다가가 격려와 위로를 건넨다.



작은 연결로 마음을 터놓는 관계에 대한 희망을 드러내고 싶었다.

곁에 있는 누군가가 큰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관계가 진실하지 않다 하더라도.


우리는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마음의 문을 두드리며,


함께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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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Hyojin Park

ALBUM | 人 (IN) https://linktr.ee/4thAlbum

RELEASE DATE | May 30. 2025

PRODUCTION COMPANY | Parkhyojin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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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Instagram_https://www.instagram.com/hyojin.stage

Artwork Instagram_https://www.instagram.com/parkhyojin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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