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없애는 방법 3 : 집착 인정하기
사람이 무언가를 내려놓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앎’은 사람이 머리로만 그것을 대강 아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사람이 마음으로 그것을 고스란히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장점을 인정하기는 비교적 쉽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우리의 단점을 인정하기는 비교적 어렵습니다. 에고는 항상 최고의 자리에 있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에고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불완전성, 단점들을 단호하게 외면합니다.
이러한 회피 행위를 방어기제로서의 ‘부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무언가를 인정하는 게 너무 고통스러울 때,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회피합니다.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누군가는 자신의 단점을 미화합니다. 집착을 사랑으로, 강박을 성실함으로, 미련을 인내심으로….
“이 사랑 때문에 제가 너무 힘들어요. 이제 이거 그만하고 싶어요. 제가 어떻게 하면 이걸 그만둘 수 있을까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제가 그 사람 사랑한다고 하면서, 실은 그 사람한테 오래도록 집착했어요. 그러면서 여러 사람들 고통스럽게 만들었구요. 이제 이걸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뭘 하면 좋을까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보다 적습니다.
정말로 사랑 그 자체가 고통을 일으키는 걸까요. 사랑이라고 주장된 가짜 사랑이 고통을 유발하는 건 아닐까요.
관계는 고통을 수반할 수 있습니다. 관계를 맺는 사람의 마음이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대상을 사랑하는 마음 또한 고통을 수반할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이 사랑을 제대로 모르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참된 사랑 자체는 완전하고 무해한 것입니다. 그것은 고통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고통을 일으키는 것은 사랑에 대한 사람의 무지이고 욕망입니다.
사랑이 깨져서 우리가 다치는 것이 아닙니다. 기대가 깨졌기 때문에, 거기에서 나온 파편에 우리가 다치는 것입니다. 사랑은 허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음속에 존재하거나 부재할 뿐입니다. 사랑이 아니라 사람의 욕망이 허물어질 뿐입니다. 그 붕괴에서 나온 잔해에 마음이 다칠 뿐입니다.
욕망하는 마음은 좌절을 겪을 수 있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좌절을 겪지 않습니다. 진정한 사랑에는 아무런 목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 사람을 사랑하기만 합니다. 거기에는 다른 것들이 아무것도 개입되지 못합니다.
사랑 자체에는 유해성이 없습니다. 제대로 사랑할 줄 모르는 마음, 집착이 사랑이라고 오해하는 마음이 사람들과 세상을 아프게 할 뿐입니다. ‘사랑하는 건 원래 아픈 거야.’라면서 자신의 고통을 그냥 참고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사랑은 괴로움이 아닙니다. 집착이 괴로움입니다.
많은 경우에, 외부의 무언가가 나를 괴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무지와 그로 인한 탐욕이 나를 괴롭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포인트 정리]
-사람이 자기 손 안에 있는 쓰레기를 버리려면 ‘내 손 안에 이 쓰레기가 있다.’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집착을 버리기 위해, 우리는 우리에게 집착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탐욕과 집착 때문에 고통이 생기는 것이지, 사랑 때문에 고통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사랑에는 해로움이 없다.
-인간의 마음은 불완전하다. 무언가에 강하게 집착했다고 해서 우리가 ‘잘못된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행동은 고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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