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평가 척도는 가격 결정력

2005년

by 박카스

Q. 좋은 투자 기회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버핏 : <현명한 투자자> 8장에서 그레이엄이 말했습니다. “시장은 스승이 아니라 하인이다. 시장이 멍청한 짓을 벌일 때가 시장을 이용할 기회다. 시장은 단지 가격만 제시한다. 시장을 이용할 기회가 보이지 않으면 그날은 놀면서 보내고 이튿날 다시 살펴보라. 십중팔구 다른 가격을 제시할 것이다.”


Q. 뉴욕 증권 거래소와 아키펠라고의 합병을 어떻게 보나요?

버핏 : (...) 매매에는 마찰 비용이 수반됩니다. GM이나 IBM은 자사 주식의 회전율이 상승해도 이익이 증가하지 않지만, 뉴욕 증권 거래소는 이익이 증가합니다.

멍거 :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 이미 카지노가 되어버린 미국 증권 거래소를 더 큰 가지노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Q. 실수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버핏 : 첫 단계는 함정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찰리가 저서 <Poor Charlie’s Almanack(가난한 찰리의 연감 : 멍거가 존경하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서전 Poor Richard’s Almanack을 모방한 제목 – 역자 주>에서 다양한 함정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함정에 좀처럼 빠지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보다 덜 빠진다는 말이지, 아예 안 빠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멍거 : 큰 부자가 되기 위해 완벽한 지혜를 갖출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평균보다 조금만 더 나으면 됩니다.

버핏 : 곰에게 쫓겨 달아나던 두 사내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한 사내가 다른 사내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곰보다 더 빨리 달릴 필요는 없어. 자네보다 빠르기만 하면 돼!”


Q. 어떤 기업이 훌륭한 기업인가요?

버핏 : 최고의 기업은 지속적으로 재투자하지 않아도 이익이 유지되는 기업입니다. 반면 최악의 기업은 적자 사업에 계속해서 돈을 퍼부어야 하는 기업입니다. (...)

멍거 : 훌륭한 기업을 평가하는 척도는 무한한 가격 결정력입니다.

버핏 : 우리는 무한한 가격 결정력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고 싶습니다. 시스캔디를 인수할 때 나는 자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사탕의 가격을 파운드당 10센트 인상하면 매출이 급감하게 될까?” 그 대답은 “절대 아니다”였습니다. 기업의 장기 경쟁력은 가격 인상과정에서 겪는 고통의 양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Q. 미국 금융 시스템에는 어떤 위험이 있나요?

버핏 : (...) 미국 정치 지도자가 걱정스럽긴 하지만, 피터 린치의 말이 생각납니다. “어떤 멍청이라도 경영할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하라. 조만간 멍청이가 경영할 테니까.” 미국은 지금까지 온갖 못된 대통령을 뽑았지만 여전히 잘 굴러가고 있습니다. (...) 물론 과중한 소비자 부채와 무역 적자 탓에 금융시장이 어려워질 수도 있지만(이때가 훌륭한 투자 기회죠) 미국은 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Q.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는 어떤 위험이 있나요?

버핏 : 미국의 무역 수지 적자는 6,180억 달러고 경수 수지 적자는 이보다 더 큽니다. 이렇게 적자 규모가 커서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으며 이러한 상태가 오래갈수록 그만큼 더 나빠질 것입니다. (...) 막대한 무역 적자가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것입니다. (...)

멍거 : 미국이 금융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이 혐오스럽습니다. 소비자 신용을 보면, 상황이 훨씬 악화할 수 있습니다.


Q. 주택 가격 거품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요?

버핏 : 미국인은 주택 소유욕이 매우 강합니다. 실제로 주택 소유는 많은 사람에게 가장 좋은 투자가 되었습니다. 만일 주택 가격이 거품이어서 그 거품이 터진다면 버크셔 자회사 중 일부가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거액을 투자할 기회도 됩니다. (...)


주택 가격이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릅니다. 현재 자기 집에서 사는 사람은 행태가 다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택 가격이 건설 원가나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많이 상승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주택 가격이 상승 중인데도 기존 관행과 반대로 대출 조건은 오히려 완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출 과정이 탈중개화 된 탓에 대출 채권 매수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대출 조건이 완화되면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


멍거 : 어느 경제에나 폰지 효과*(Ponxu effect:주가상승⇾투자증대⇾주가상승⇾투자증대)는 있습니다. 위 상황에도 폰지 효과가 있습니다. (...) 이때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거품 그 자체를 보유하는 행위입니다.


Q. 페트로차이나에 투자한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버핏 : 몇 년 전 페트로차이나에 4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내가 중국 주식에 투자한 첫 번째 사례였습니다. 연차 보고서를 읽어보니, 세계 석유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로 엑슨모빌 생산량의 약 80%였습니다.


작년 이익은 120억 달러였는데, 이 정도 실적을 기록한 미국 기업은 5개에 불과합니다. 매수 시점에는 시가 총액이 약 350억 달러였으므로 작년 이익의 3배에 불과했습니다. 부채 비율도 그다지 높지 않았으며 이익의 45%를 현금으로 배당한다고 발표했으므로 배당수익률이 15%였습니다. (...) 안타깝게도 우리가 매수한 주식은 중국 정부가 보유한 주식과 종류가 달라서 지분 1.3%를 확보했을 때 신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더 매수하고 싶었지만 지분을 신고한 직후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


나는 단지 연차 보고서만 읽었을 뿐 경영진을 만난 적도 없고 경영진의 발표를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나는 내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4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오늘 평가액이 12억 달러입니다. 페트로차이나에 투자할 때 러시아의 대형 석유회사 유코스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가격도 페트로차이나가 훨씬 싸고 경제 환경도 중국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세법이나 소유권 변경 위험이 있었지만 그래도 가격이 터무니없이 쌌습니다.


Q. 향후 시장 전망과 그에 따른 투자 계획은 어떠한가요?

버핏 : 나는 시장 흐름에 상관없이 기업을 계속 인수할 생각입니다. 물론 낮은 가격을 원하지만요. 우리는 시장 예측을 잘 못합니다. 그래서 찰리와 나는 시장 예측에 시간을 쓰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주식과 기업에 가치가 있는지는 압니다. 세상일에는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습니다. 나는 한 요소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다가 큰돈을 잃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거시 경제 변수 때문에 매수를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Q. 빌 게이츠의 도움을 받아 기술주에 투자하면 어떤가요?

버핏 : 찰리와 나는 우리가 이해하는 동시에 5년, 10년, 20년 후 모습을 예측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합니다. 빌 게이츠가 우리 이사회에 있어도 이러한 원칙은 바뀌지 않습니다. 나는 그의 투자 아이디어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실제로 겹치는 부분도 매우 많습니다. 나는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사지 않은 것이 여전히 후회스럽습니다.


Q. 미국의 미래를 여전히 낙관하나요?

버핏 : 나는 미국의 미래를 엄청나게 낙관합니다. (...)

멍거 : 50~100년 뒤 미국이 몇몇 아시아 국가에 크게 뒤처지는 3등 국가가 되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내기를 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하는 지역은 아시아가 될 것이라는데 걸겠습니다.




* 경제 폰지 효과 : 지속 불가능한 금융 패턴으로, 신규 투자자의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즉, 투자 수익이 실제 투자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유입되는 자금에서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폰지 사기는 고수익을 약속하며 투자자를 유치하고, 이 자금으로 초기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여 신뢰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2005년 세계 주식 시장은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국 주식시장은 대체로 호황을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었다.


한국 주식 시장은 저금리 기조와 적립식 펀드 열풍으로 인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식형 펀드 설정 규모도 급증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년 대비 약 52%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약 82% 상승했다.



안내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음 회차부터는 분량상의 이유로 『워런 버핏 라이브 재방송 2』 “소규모 투자조합을 시작한다면 한국에 100% 투자하겠습니다 – 2006년”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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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홈페이지, 한국경제신문 경제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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