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런던에서 온 주주의 질문 : 인생을 돌아볼 때,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면 더 행복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까?
버핏 : 이제 내 나이가 85세인데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먹으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나는 어느 누구 밑에서도 일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결심했습니다. 찰리와 나는 정말로 축복받았습니다. (...)
멍거 : 돌아보면, 돈을 더 많이 벌지 못한 것이나 더 유명해지지 못한 것은 후회되지 않습니다. 더 빨리 현명해지지 못해서 유감스러울 뿐입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92세에도 여전히 무지해서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Q. 코크(코카콜라)는 건강에 해로운데 주주가 어째서 코크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하나요?
버핏 : 나는 매일 코카콜라를 통해서 약 700칼로리를 섭취하므로 내 몸의 약 4분의 1은 코카콜라로 가동됩니다. 만일 인류에게 설탕 섭취가 금지된다면, 그때도 내가 즐기는 음식으로부터 칼로리를 섭취할 것입니다. 이것이 나의 유일한 선택 기준입니다. 물론 나의 어머니나 할아버지가 좋아했을 만한 기준은 아니지요. (...)
내게 쌍둥이 형제가 있다면 해보고 싶은 실험이 있습니다. 둘 다 똑같은 칼로리를 섭취하되 나의 쌍둥이 형제는 평생 브로콜리만 먹는 것입니다. 십중팔구 내가 더 행복하게, 오래 살 것입니다. 코크는 정말 놀라운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비만이 되면 언젠가 우리 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칼로리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내가 지금부터 브로콜리와 내가 지금부터 브로콜리와 물만 섭취한다고 해도 100세까지 산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Q. 세상 사람은 가치투자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듯합니다. 대중 매체에서는 매일 앞다투어 기업 공개를 보도하고 주가는 변덕스럽게 오르내립니다. 어린아이가 건전한 투자를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버핏 : 월요일에 방영되는 어린이 프로그램 ‘백만장자 비밀 클럽’이 어린이에게 유용합니다. (...) 우리는 기업 공개가 어떻게 진행되든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복권 당첨자는 항상 나오는 법입니다. 부러워할 필요 없습니다. 사람들이 불건전한 행동을 하더라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당첨자는 TV에 등장하지만 나머지 수많은 사람이 기부금을 내는 셈이며 실속은 주 정부가 챙깁니다.
우리는 어떤 투자가 합리적인지만 파악하면 됩니다. 주식을 살 때는 기업을 산다고 생각하십시오. 주가를 5년 동안 확인하지 마십시오. 농장, 아파트, 맥도날드 가맹점의 시세를 매일 확인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주식을 기업으로 생각하면서 그 기업의 실적에 관심을 기울이십시오. 세상 사람이 어떤 어리석은 게임을 벌이더라도 절대 휩쓸리지 말고 무시하십시오. (...)
찰리가 늘 하는 말이지만, 수많은 문제가 질투에서 비롯됩니다. 스스로 어떤 방법이 합리적인지 파악해서 그 방법을 따라가야 합니다.
Q. 지난 1월과 2월 버크셔 주가가 BPS의 1.2배 밑으로 내려가는 등 지난 4년 동안 이러한 현상이 자주 발생했는데도 자사주 매입이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이 자사주 매입을 고려할 시점이 아닌가요?
버핏 : 버크셔 주가가 BPS의 1.2배에 상당히 근접하긴 했지만, 장담컨대 1.2배에 도달하지는 않았습니다. 원하면 언제든 근거 자료를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찰리, 나 , 이사화 모두 우리 주식의 내재 가치가 BPS의 1.2배 이하가 되면 자사주 매입을 실행하려는 것입니다. (...)
우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주주가 예금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주주가 배당이나 이자로 1달러를 받아 가면 그 돈은 1달러에 불과하지만, 1달러를 버크셔에 남겨두면 장담컨대 나중에 1.2달러로 받게 됩니다. 나중에 1.2달러를 받는 예금이라면 지금 1달러를 인출할 이유가 없습니다. 현재의 무배당 정책 덕분에 주주는 배당의 120% 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
멍거 : 자사주 매입을 제멋대로 실행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자사주를 매우 높은 가격에 매입하는 기업도 아주 많습니다. 그러한 방식은 주주에게 전혀 이롭지 않습니다.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군요. 유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Q. 버크셔 해서웨이는 투자 결정 근거 자료로 거시 경제* 요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버크셔 자회사에서 나오는 미시 경제 지표는 사용하나요?
버핏 : 찰리와 나는 독서를 많이 하며 경제 문제와 정치 문제에 흥미를 느낍니다. 우리는 거의 모든 거시 경제 요소에 매우 익숙합니다. 향후 제로 금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현재 상황은 알고 있습니다.
멍거 : 이 대목에서 혼동하기 쉬운데, 우리는 미시 경제* 요소에 많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버핏 : 우리는 주식을 살 때에도 기업을 산다고 생각하므로, 그 결정 과정이 기업을 인수할 때와 매우 비슷합니다. 그래서 미시 경제 요소를 최대한 파악하려고 노력합니다. 주식을 사든 안 사든 기업의 세부 사항을 즐겨 조사합니다. 나는 기업을 연구하는 일이 재미있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하며 아무리 연구해도 질리지 않습니다.
멍거 : 미시 경제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거의 없습니다. 미시 경제가 곧 기업이니까요. 미시 경제는 우리가 하는 일이고, 거시 경제는 우리가 받아들이는 변수입니다.
Q. 정박 효과 anchoring effect*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나요?
버핏 : 우리는 정박 효과를 무시합니다. 찰리와 나는 모든 기업에서 나타나는 정박 효과에 흥미를 느낍니다. 그래서 미시 경제 요소를 즐겨 들여다봅니다. (...)
멍거 : 우리가 항상 피하려고 노력하는 최악의 정박 효과는 ‘직전에 내린 결론’입니다. 직전에 떠올렸던 아이디어에서 벗어나려고 정말로 노력합니다.
버핏 : 찰리의 말에 의하면, 상대에게 반대하려면 상대의 논거를 더 잘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에게 반대할 자격이 있습니다.
Q. 당신이 대중보다 앞서간 비결은 무엇인가요?
버핏 : 나는 벤저민 그레이엄 덕분에 투자에 대해 많이 배웠고, 찰리 덕분에 사업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나는 기업을 평생 들여다보면서 왜 어떤 기업은 잘되고 어떤 기업은 안되는지 패턴을 분석했습니다. 요기 베라는 “지켜보기만 해도 많이 배울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찰리와 내가 오랜 기간 지켜보면서 배웠습니다.
능력범위를 인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특정 코스로 공이 들어올 때만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우리 비결은 이보다 더 복잡하지 않습니다. 투자에 다른 활동보다 더 높은 IQ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감정 조절은 필요합니다. 매우 똑똑한 사람인데도 불필요한 위험을 떠안는 어리석은 짓을 하기도 하더군요. 이런저런 자멸 행위를 되풀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천재까지는 필요 없지만, 자멸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멍거 : 단순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인내심과 유연성을 겸비한 기질입니다. (...) “공정한 방법으로 성공하고 현명하게 소비해서 부자가 된 사람을 절대 시기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바로 버크셔가 추구하는 바입니다.
Q. 실사도 생략한 채 며칠 만에 인수 거래를 완료하면 위험하지 않은가요?
버핏 : 변호사들이 내게 자주 하는 질문입니다. 우리가 실사를 했다면 변호사에게 값비싼 자문료를 지불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인수 과정에서 실수를 많이 했는데, 대부분이 인수하면 좋았을 기업을 인수하지 않은, 이른바 부작위의 실수였습니다. 모두 기업의 경제 환경이나 미래를 적절하게 평가하지 못한 실수였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 기업의 기본 경제성, 해당 산업의 진행 방향, 아마존 같은 경쟁자의 시장 지배 가능성 등입니다. (...)
멍거 : 이 자리에 계신 주주 여러분께 여쭤보겠습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목적으로 배우자의 출생증명서를 꼼꼼하게 확인한 분이 얼마나 될까요? (...)
Q. 장기적으로 보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재투자가 필요할 것입니다. 버크셔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투자 포지션을 재평가해야 하지 않을까요?
버핏 : 우리는 모든 투자 포지션에 대해 보유 근거를 지속적으로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
Q, 현재 부동산시장을 어떻게 보시나요?
버핏 : 2012년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습니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환경에서 자본 환원율(capitalization rate:부동산에서 나오는 연간 순수입을 부동산 가격으로 나눈 비율)이 매우 낮은 부동산을 사면 이익보다 손실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조달 금리가 매우 낮으면 부동산 구입 유혹이 커질 수 있는데 그래도 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Q. 당신의 주주 서한과 인터뷰를 보면 항상 유머 감각이 빛납니다. 유머 감각을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버핏 : 유머는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나옵니다. 세상은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우스꽝스러운 곳입니다. 유머 감각은 나보다 찰 리가 더 좋습니다. 찰리는 유머 감각을 어디에서 얻는지 들어봅시다.
멍거 : 세상을 정확하게 바라보면 웃을 수밖에 없습니다. 터무니없으니까요.
* 미시경제학은 개인, 가계, 기업과 같은 개별 경제 주체들의 선택과 행동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선택하고, 기업이 어떤 가격에 상품을 공급할지를 비롯해,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어떻게 상호작용하여 가격이 형성되는지를 설명한다다. 또한 자원이 어떻게 배분되는지, 그리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다룬다.
거시경제학은 국가 전체 혹은 세계 경제와 같은 큰 틀에서 경제 현상을 분석한다. 국내총생산(GDP), 실업률,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경제 성장률, 환율, 정부의 재정 및 통화 정책과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경제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고자 한다. 이는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목표로 하며, 경기 변동에 대한 원인과 그 해결책을 찾는 데 중점을 둔다.
* 정박 효과는 배가 어느 지점에 닻(anchor)을 내리면 그 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근처를 맴도는 것과 마찬가지로 머릿속에 특정한 기준이나 이미지를 심으면 그것이 닻과 밧줄처럼 기준점이 돼 그 사람의 판단 범위가 제한되는 것을 의미한다. "앵커링 효과"라고도 한다.
* 2016년 세계 주식시장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변동성이 큰 한 해였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미국 대통령 선거, 중국 경제 둔화 우려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연초에는 중국 증시 폭락과 유가 급락으로 전 세계 증시에 패닉이 발생했지만,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대선 결과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장에서는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초반에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와 유가 급락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중국발 위기는 전 세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반기에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와 미국 대선 결과가 예상과 달리 나타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웠다. 브렉시트 결정은 유럽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였고,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일부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미국 증시는 연말에 들어서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 주식 시장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5.2% 상승했고, S&P 500 지수는 11.2%, 나스닥 지수는 9.8% 상승했다
미국 주식 시장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5.2% 상승했고, S&P 500 지수는 11.2%, 나스닥 지수는 9.8% 상승했다
참고 :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홈페이지, 한국경제신문 경제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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