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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해자는 경쟁력 우위 – 2017년

by 박카스

『워런버핏 라이브』: 가장 좋은 해자는 경쟁력 우위 – 2017년




Q. (...) 당신이 좋아하는 투자 대상 기업의 특성은 무엇인가요?

버핏 : 5년, 10년, 또는 20년을 내다볼 수 있고, 현재 보유한 경쟁 우위가 이 기간에 유지될지 판단할 수 있으며, 경영진이 믿을 만하고, 버크셔 문화에 어울릴 뿐 아니라 버크셔 문화에 합류하기를 갈망하며, 가격도 합리적이어야 합니다. (...)


Q. 버크셔의 실적이 S&P500보다 좋을 것입니다. 당신이 세상을 떠나면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부인께 조언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반면 멍거는 가족에게 “주식을 파는 바보짓 따위는 하지 마라”라고 조언했다고 합니다만.

버핏 : 버크셔 주식을 팔아서 인덱스 펀드를 사라는 조언은 아니었습니다. 나는 버크셔 주식을 모두 자선 단체에 기부하기로 약정했습니다. (...)


가장 좋은 투자는, 자신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고 주위 사람도 찾아와서 크게 걱정해 줄 필요가 없는 투자입니다. 아내에게 돈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돈이 고민거리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


아내가 투자하는 목적은 재산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은 생애에 돈 걱정을 전혀 하지 않는 것입니다. (...) 돈이 너무 많아서 생활이 불편해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돈이 많은 사람 주위에는 (선의든 아니든) 조언자가 몰려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


멍거 : 남들의 어리석은 조언으로부터 상속인을 보호하려면 훌륭한 시스템이 필요하겠지요. (...)


Q. 투기가 만연한 중국에 가치투자 철학을 확산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부탁합니다.

버핏 : (...) 투기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투기가 만연해 그것이 효과적이라는 사회적 증거까지 등장하게 되면 사람들은 투기에 열광할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도 때때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나보다 IQ가 30포인트나 낮은 이웃이 주식으로 돈 버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일도 없을 것입니다. 결국 사람들은 유혹에 굴복하고 맙니다.


역사가 짧은 시장은 역사가 유구한 시장보다 대체로 더 투기적입니다. 주위 사람들이 돈 버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시장이 지닌 도박 속성에 강한 매력을 느낍니다. 거친 투기의 결과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경험해 본 사람들보다 투기에 휩쓸리기 쉽습니다. (...)


멍거 : 확실히 동의합니다. 중국에는 문제가 더 많을 것입니다.


버핏 : 투기가 만연할 때도 침착하게 대응한다면 가치투자자는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


Q. 앞으로 5년 동안 어떤 섹터에서 낚시할 생각인가요?

버핏 : 찰리와 나는 섹터나 거시 환경에 대해 그다지 논의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항상 모든 기업을 지켜봅니다. 일종의 취미지요. 우리는 어떤 기회가 오든 유연하게 투자하므로 항상 기업 인수 제안을 기다립니다. (...)


우리가 던지는 첫 번째 질문은 ‘과연 우리가 이 기업을 제대로 파악해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가’입니다. 이런 기업이 몇 개 있습니다. 우리는 해자를 갖춘 기업을 좋아합니다. 첫 번째 필터를 통과하면, 거래 가능성이 어느 정도 생깁니다. 우리는 먼 장래까지도 고객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기업을 좋아합니다. (...) 우리는 각 기업의 특성을 보고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지, 특정 섹터에서 인수 대상 기업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Q. 자본 배분*이 먼 훗날에도 여전히 버크셔에 중요할까요?

버핏 : (...) 현재 내가 추천하는 후계자의 조건도 자본 배분 능력이 입증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찰리가 추천하는 조건도 그러하며, 우리 이사회가 가장 중시하는 조건 역시 분명히 자본 배분 능력입니다. 자본 배분은 버크셔에 믿기 어려울 정도로 중요합니다. (...)


10년 뒤 버크셔 자회사의 유보 이익 합계액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터이므로 CEO가 자본을 매우 합리적으로 배분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런 CEO를 보유하게 될 것입니다. 자본 배분에 소질이 없는 사람을 우리 CEO로 둔다면 이는 끔찍한 실수가 될 것입니다. (...)


Q. 당신은 아는 기업에 투자하라고 항상 조언했습니다. 또한 기술주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요즘은 기술주에 투자하면서 기술주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트위터에 올린 글은 9건뿐입니다.

버핏 : (...) 최근에는 애플에 거액을 투자했습니다. 나는 경제 특성 면에서 애플을 소비재 회사로 간주합니다. 물론 제품의 기능이나 기업 사이의 경쟁 면에서 보면 기술 요소가 매우 중요합니다.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나는 IBM과 애플 두 종목에서 모두 실패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 종목에서는 성공하겠지요. (...)


나는 소비자 행동에 관해서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장래에 어떤 소비자 행동이 나타날지 추론합니다. (...)


멍거 : 버핏이 애플을 매수한 것은 매우 좋은 신호라고 봅니다. 둘 중 하나를 가리키는 신호인데, 그가 미쳤거나 지금도 배우고 있다는 신호지요. 나는 그가 배우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버핏 : 나도 그 해석이 마음에 듭니다.


Q. 인공 지능은 버크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버핏 : 인공 지능에 대해서는 내게 별다른 통찰이 없습니다. (...) 인공 지능이 사회에는 엄청난 혜택을 안겨주지만, 예컨대 민주주의에는 엄청난 문제를 안겨줄 수 있습니다. 무역이 미국에 미치는 영향과 비슷할 것입니다. 무역은 사회에 혜택을 안겨줍니다. 무역 덕분에 우리는 양말 등 온갖 수입품을 월마트에서 싼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제품을 수입하는 대신 미국에서 생산한다면 우리는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무역이 주는 이런 혜택을 일상생활 속에서는 간과하기 쉽습니다.


반면에 자유무역* 탓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그 고통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 고통이 정치적 반발로 나타납니다. 이른바 생산성 향상에 대해 세계가 어떻게 적응할지는 매우 불확실합니다. 나는 하나도 모르지만, 인공 지능이 사회에는 엄청난 혜택을 안겨주는 반면 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공 지능의 발전 속도가 빠르면 그 영향은 더 커질 것입니다.


Q. 찰리는 당신이 학습 기계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배운 것 중 무엇이 가장 흥미로웠습니까?

멍거 : 버핏이 애플 주식을 매수한 것은 좋은 신호라고 봅니다. (...) 나는 우리가 계속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점은 우리가 과거에 배운 것을 잊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


버핏 : 최고의 투자서 중 하나가 1958년 필립 피셔가 쓴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입니다. 나는 이 책에서 많은 질문을 던지는, 이른바 수소문 기법을 배웠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에게는 배우지 못한 기법입니다. 가끔은 이 기법이 매우 유용합니다.


Q. 지금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멍거 : 가끔 다시 90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젊은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93세가 되기 전에 하세요.


버핏 : 나도 똑같은 말을 학생에게 해주고 싶습니다. 세상에 나가면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을 찾으십시오. 한두 번 만에 찾지는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 노력을 미루지는 마십시오. 키르케고르는 말했습니다. 인생을 평가할 때는 뒤를 돌아보아야 하지만, 인생을 살아갈 때는 앞을 보아야 한다고. (...) 나이가 들면 어떤 일을 할 때 기분이 좋은지 생각해 보고 적어도 그 방향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인생에는 행운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불운도 어느 정도 발생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Q. 당신은 세계 수많은 사람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EBITDA*는 기업의 가치 평가에 좋은 척도가 아니라고 믿습니다. 당신도 인생에서 후회하는 일이 있습니까? 인생, 가족, 개인사나 사업에서 후회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버핏 : (...) 사업 측면에서 볼 때, 내가 찰리를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 뻔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나는 29세, 찰리는 35세였는데 이후 우리는 매우 즐거웠습니다. 더 일찍 만났더라면 더 즐거웠을 것입니다. (...)


EBITDA는 비용 측면에서 최악의 수익 지표입니다. (...) 감가상각은 돈을 먼저 지출하고 비용은 나중에 기록할 때 나타납니다. 플로트와 정반대입니다. (...) EBITDA는 사람을 속여 심하게 해를 입힐 수 있는 통계입니다.


멍거 : 실제로 EBITDA를 사업에 사용하는 사람들의 형태는 훨씬 더 역겹고 혐오스럽습니다. 이는 100제곱미터인 집을 임대하면서 200제곱미터라고 말하는 부동산 중개업자와 같습니다. (...)


Q. 미국에서 좋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업은 오로지 경제성만 고려해야 하나요? 버크셔의 자회사가 해외 이전을 요청하면 당신은 허락하겠습니까?

버핏 : (...) 무역은 수출과 수입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며 규모가 커질수록 그 경제적 혜택도 커집니다. 무역은 생산성을 높여 세계 전체에 혜택을 안겨줍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희생자가 나옵니다. 뉴베드퍼드 직물 공장 노동자와 텍스터 신발 공장 노당자는 결국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


나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에게는 최고 교육 책임자가 필요합니다. 그 자리는 대통령이 맡아야 마땅하며 특정 대통령이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모든 대통령이 맡아야 합니다. 그는 자유 무역이 전체적으로 미국에 이롭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상세히 설명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자유 무역 과정에서 발생하는 희생자를 돌보는 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


투자자는 분산 투자를 통해 무역이 주는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특정 산업 탓에 희생될 위험도 없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는 그런 위험을 피할 수 없습니다. 영어도 못하는 뉴베드퍼드 직물 공장의 55세 노동자에게는 다른 기술을 가르쳐줄 수도 없습니다. 공익을 증진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람들이 희생된다면, 정부가 정책을 통해서 이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 자본 배분은 돈을 가장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투자, 부채 상환, 배당 지급, 연구개발, 설비 투자 등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 또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곳에 자본을 배분하는 것이 목적이다.


자본을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자본 배분은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지고, 비효율적인 배분은 기업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 자유무역은 국가 간의 상품이나 서비스 교역에서 관세, 수입 제한, 보조금 등 정부의 인위적인 장벽을 최소화하거나 제거하여 자유롭게 무역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제도이다. 이는 시장의 자율적인 움직임에 따라 무역이 진행되도록 하여, 각국이 자신이 가장 잘 생산할 수 있는 상품에 특화하고 이를 교환함으로써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가능하게 한다.


자유무역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에게 더 다양하고 저렴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며, 기업 입장에서는 더 넓은 해외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얻게 된다. 또한 국제 분업과 경쟁을 촉진하여 생산성과 혁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자유무역에는 단점도 존재한다. 외국과의 경쟁으로 인해 자국의 일부 산업이 피해를 입거나 경쟁력을 잃을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실업 문제나 산업 구조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국가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일정 수준의 무역 장벽을 유지하기도 한다.


* EBITDA는 기업의 수익성을 평가할 때 사용되는 지표로, 기업이 본업에서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금융 비용(이자), 세금, 그리고 회계상의 감가상각비 같은 비현금적 비용을 제외한 순수한 영업이익을 나타낸다.


* 2017년 세계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특히 기술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이러한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미국 주식 시장은 전반적으로 강세장이었다. 특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4.21%, S&P 500 지수는 18.24%, 나스닥 지수는 26.46% 상승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낙관적인 경제 전망과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 주식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하며 활황을 보였다. 특히 코스피는 21.8% 상승하며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25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역시 26% 상승하며 2007년 이후 10년 만에 790선을 회복했다.



참고 :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홈페이지, 한국경제신문 경제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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