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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종 종Mu Feb 11. 2022

들어가도 되나요

그럼요

#.

들어가도 됩니까?

그럼요!


도서관 문을 살짝 밀고 얼굴을 들이밀며 조심스레 묻는 주민.


#.

조금 앉았다 가도 될까요?

그럼요!

지나가다가 창안으로 빈 의자를 보았을 것이다.


#.

오늘 처음인데 책을 빌릴 수 있을까요?

네에, 그럼요. 저기 사서 선생이 회원증 만드는 절차를 일려 주실 거예요.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

그저께, 창밖에 햇살이 밝은 오후

서가의 책 정리에 열중해 있는데,

저기, 아줌마! 여기 책 빌리려면 돈 내야 하죠?

아닙니다. 다 무료예요. 오늘 처음 오신 건가요?

네. 지난 번에 지나다 들리려 했더니 이 잠겨서요.

아, 그러셨군요. 그날이 아마 법정공휴일이었을 거예요. 아니면 월요일이거나. 그 외엔 항상 여니까요 자주 오셔요.

일요일도 합니까?

그럼요.


#.

유모차에 태워진 2살쯤의 아기.

저기, 곰돌이가 있구나.

아기 엄마가 아는 체하는 말에

아기의 시선이 향한 곳을 보니 정말 곰돌이 인형이 있다. 문안 쪽 측면 선반은 잘 주의하지 못하는. 지점인데, 유모차의 아기 눈은 친구될 만한 것을 어찌 그리 잘도 찾아내는지!

감탄하고 있는 사이, 아이엄마가 목례를 하고 나간다.

잘 가, 공주님.

문밖에서 그제야 자기도 모르게 곰돌이 친구와 이별했음을 깨달은 아기, 칭얼대는 소리. 엄마가 뭐라 달래고, 떠나갔다.

또 오렴, 아가야!

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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