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벽종 종Mu Jan 26. 2024

담배 있어요?

잃어버린 책

#.


ㅡ 사람 있어요?

아닌가?

ㅡ 담배 있어요? 던가?


첫 문장이 물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여자였고 밤이었고 담배를 사려고 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랬다. 어디쯤에서 "사람? 아니면 귀신? " 묻는 대사, 여자는 귀신이었다.


얇은 책이었고 세로줄 인쇄였다. 어디서 샀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어둠 속에 담배를 찾는 미인, 슬픈 비밀을 안고 세상을 떠도는 귀신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책 제목도 잊었다.  아슴한 채로 분명한 사실 하나는 홍콩영화의 원작소설이었다는 거.


#.

따라가다 보면 주인공이 바로 내 앞에 있는 것처럼, 이야기가 바로 내 이야기인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다. 이야기만 풀린다면 사람이 아닌 주인공이라도 상관없다. 귀신 이야기여도 상관없다.


이럴 시간에 문단이라도 시작하?


나는 이러이러한 책을 쓰고 싶어요라고 여기다 써 놓는다는 것이 우습다. 언젠가 이러이러한 책을 만들겠어요.라고 써 놓다니!

유치하지 않은가. 세월이 천 년 만 년  기다려 줄 리도 없는데.

이전 14화 웃기는 이야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