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6시의 달그락 소리

내가 먼저 출근하느라 미처 몰랐던 아들의 출근 아침

by 박노아


새벽 6시의 달그락 소리


분명 새벽인데...달그락, 달그락.

이 시간에 바스락 거릴일이 없는데 웬일까?


새벽6시. 아, 오늘이 그날이구나!


아들은 며칠 전 출장을 간다며 귀뜸을 해주었었다.

고속버스로 강원도 원주를 간다고 했는데 잊고 있었다.




아침밥은 습관이다.


아침밥을 먹어야 두뇌회전이 잘되어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말을 믿었기에

어릴때 부터 열심히 아침을 챙겨 주었다.

맞벌이라 바쁜 아침이었지만,

아들의 입에 밥 한 술 넣어서 보내는 일만큼은 거르지 않았다.



습관은 무서운 것이다.

사회 초년생 아들은 그 습관으로 제 손으로 직접 아침을 챙겨 먹고 출근한다.

기특하면서도 짠한 마음이 든다.

이른 아침이지만 오늘도 달그락 거리며 스스로의 하루를 시작하는 중이다.





계란후라이는 두 개씩


달그락 소리에 이끌리듯 무거운 몸을 일으켜 부엌으로 나섰다.

아들의 아침을 차려주어야겠다.

있던 반찬에 간단한 순두부국, 그리고 계란후라이뿐인 소박한 상차림이지만

엄마의 손길을 더해주고 싶었다.


그동안 우리집의 계란 후라이는 '1인 1개'였다.

당연한 규칙이라 여겼는데, 두 개를 주어도 뚝딱 비워내는 아들을 보며 문득 깨달았다.

내가 그동안 참 박하게 굴었구나.

좀 넘치게 주어도 되는데, 내 손이 참 작았구나.


이제 조금은 넉넉하게 여유 있게 살아보려한다.

그것이 아들에게도, 나에게도 훨씬 풍족한 삶일 테니까.

계란후라이가 두개가 뭐라고 엄마의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진다.





새로운 아침이 되리라


아들을 위해 준비할 아침이 얼마나 더 남아 있을까.

고등학생 때처럼 공부 잘하라고 챙겨주는 아침이 아니라,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당당히 서기를 응원하는 아침을 내어주련다.


내가 먼저 출근하느라 미처 몰랐던

아들의 아침이 새롭게 그려졌다.

살뜰히 챙겨주지 못했던 지난 아침들이 미안해지는 시간이다.


이제부터는

접시 위의 넉넉히 담긴 계란후라이 두 개만큼이나

따뜻한 사랑을, 매일 아침 그의 식탁 위에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