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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시현 Mar 08. 2023

Fxxk around

Fxxk around


Push your boundary


Get off from the comfort zone


작년부터, 뭔가 삶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한 시점부터 내 삶에 깊게 파고들어 나만의 무언가를, 나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겠다고 다짐한 순간부터 습관처럼 되뇌던 문장이다.


나를 나로서 알고 싶고, 누구보다 나로서 살아가길 바라는 개인으로서, 다양한 경험, 다양한 인연, 끊임없는 낯섦으로의 투신은 불가피한,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말이다.


실수와 실패의 좌절에 사로잡히지 않고 늘 도전하며 이겨내고,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하되, 결국엔 나를 투영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왔다, 호주에. 크고 작은 성취와 실수, 실패의 달콤 쌉싸름함을 맛보며 이 웅장한 도전(나로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을 대체할 수 없는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고자 한다. 그러나 아직은 겁 많고 옹졸한 마음인지라 지금의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가면 어쩌나, 눈물 한 방울 장전하고 방아쇠에 손을 잠시 올려두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어쨌거나 새로운 도전이고 무언가를 시작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한다. 그러는 사이 좀 더 익숙하고, 아늑한, 이미 알고 지낸 세계의 달콤한 유혹에 정신을 혼미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 하나.


그 어떤 목적보다, 수치화된 성취보다 중요한, 나를 향해 나아가는, 나아가기 위한 사명(사명이 맞다.)이 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이렇게 말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껏 내 세계를 깨뜨리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익숙함의 작은 알이 아닌 낯설고 두려우면 기댈 곳 없지만 나로서 작동하며, 오로지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시간이다.


그러나 익숙함과 낯섦의 두 세계를 갈팡질팡하는 나의 모습을 미뤄보아 아직 내 알은 깨지지 않은 듯하기도 하다.


내 세계를 깨부수고 새로운 세계로의 발자취를 한걸음 내디딘 이상 더 이상 돌아갈 길은 없으며 더 넓은 세계관 속에서 풍부하며 다채롭게 살아갈 내 모습을 기대해야 한다.


내 세계를 깨뜨리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자.


아니 그래서,


안 해본 걸 해야지,


카페에서 일하자고 시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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