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이 지났습니다.
이제 약을 먹지 않습니다.
밤에 잠을 잘 자고 아침이 오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첫날 썼던 글부터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남의 일기를 몰래 읽어 보는 기분이랄까요
분명 내가 썼던 것이 분명한데 그때는 그런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었구나 싶어서
내가 나를 위로했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의 내가 작년의 나에게 위로를 했습니다.
완전히 이겨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우울증이라는 이 못된 애는 틈이 생기면 분명히 다시 일어날 것이 뻔하니까요.
나는 그동안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았습니다. 너무나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다는 말이 정말 와닿았습니다.
오래 살지는 않았기에 혹 오래 살았다 하더라도 힘든 이에게 이겨내라는 단호하고 서툰 조언은 하지 않을 겁니다.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이겨낸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힘차게 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