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by 분노의질주

가을이 또 왔다. 2022년 가을에 썼던 글을 꺼내 보았다.

지금보니 나의 생일과 이름과 모질, 할로윈에 대한 애착... 아주 많은 개인 정보가 담겨있다..!



<가을>


생일을 맞이해 곧게 폈던 머리가 다시 구불구불 제 자리를 찾아가는 계절

코트가 바람결에 멋지게 휘날릴때면 가끔은

굴곡진 머리카락이 봐줄만 하게도 느껴지는 계절


뒤에서 자꾸 누가 나를 부르는 것 같은 계절


피부는 점점 바삭해지는데 마음은 자꾸 축축해지는

맛있는 빵이 되어가는 계절


겨울에 달려갈수록 달력을 채우는 약속들 덕분에

살은 쪄가고 마음의 양식은 굶주리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


그래도 주변이 이렇게 꽉차있다는 사실이 방패가 되어

차가운 바람에도 잠깐씩만 쓸쓸한 계절


올해는 누가 되어볼까

하루동안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계절

작당모의하기 좋은 계절

그래서 함께 즐거운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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