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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내겐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소원.

by 바다에 지는 별

어디서 놀았는지 양말까지 젖어서 온 아들.

계획에 없던 저녁 외식으로 신발을 갈아 신지 못하고 식사를 하러 갔다.

밥을 먹고 잠시 마트갈 일이 있어 들렀는데

양말이 흠뻑 젖어 발이 불어 불편해 하는 아들의 축구화를 내 단화와 바꿔서 신는다.

해맑은 아들은 저 멀리서 뭐가 신났는지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바쁘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내 가족이든, 내 지인이든, 내 친구이든, 나의 사랑하는 사람이든 내 것과 상대 것의 경계가 없어진다.

그냥 나의 성격인 것 같다.

그냥 다 당연해지는 것이다.

그런 성격으로 인해 문제들이 생길 수 있고, 서운해할 일도 내 스스로 제공하는 꼴이 되어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냥 그런 사람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내 사람이란 마음이 들면 그저 세상의 시선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불편함이 기꺼워진다.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그렇게 된다.


누군가는 내가 너무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했다.

누군가는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의아해 하기도 했다.

나는 그냥 나는 그런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현명하고 어리석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 속 깊이 사랑하는 감정이 있으면 주변의 어떤 시선에 대해서도 무감각해지며 계산들이 다 멈추게 된다.

나는 그냥 그런 사람인거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다.


이런 나의 모습과 성격이 사랑 앞에서는 위험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사랑이 전부일 수 없는 나이가 된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도 각자의 책임과 각자가 지켜내야할 것들을 갖고 있고 그것에 최대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피해를 주지 않고 침해받지 않도록 감정의 조절을 잘 해야만 긴 시간 평화로운 사랑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이다.


나의 스스럼없는 성격이 지금 나이에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는 일에 매우 서툴고, 상대가 부담을 느끼게 되어 멀어지게도 하는 요소가 되었다.


힘들다.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는 일이.


답답하다.

마음껏 아껴주지 못하고, 챙겨주지 못하는 일이.


불편하다.

내 감정수위를 조절해서 표현해야 하는 일이.


내가 이기적인 사람인건지, 우리 나이의 사랑이 너무 어려운 것인지 여전히 헷갈리고 어렵기만 하다.


꽉끼는 옷 속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옷 속에 갇힌 사람처럼 숨막히고 불편하다.

물 속의 물고기처럼 자유롭고 편안하게 나를 풀어놓고 싶다.


물 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물고기의 모습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예쁘다고, 기분좋다고 하듯이 그저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그냥 좋다고 해주는 사랑을 하고 싶다.

지쳐간다..어려운 사랑 앞에...

https://youtu.be/pLuETPoCKRo

숨길 수 없는 뜨거움이 견디기 힘든 사랑.

https://youtu.be/4HI_b443i4Q

너무 뜨거워서 데일 것 같은 사랑이 두려운 사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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