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그림처럼 영화처럼
실행
신고
라이킷
7
댓글
2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바다에 지는 별
Mar 15. 2020
사랑은 이별을 포함하고, 이별은 그리움을 포함한다.
삶과 사랑
그림의 출처 인스타그램
어두워지지 않으려...
밝아지려 그림이라 할 수도 없는 따라 그리기 색칠놀이를 한다.
늘 친구들과 말한다.
'인생... 뭐 있냐고...'
진지해질수록 자꾸 슬퍼지는 것이 인생이다.
무겁게 가라앉지 않기 위해 그림도 보고,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운동도 한다.
풍선처럼 날아가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인위적인 노력들이 잠시나마 버거운 삶의 무게를 잊게 한다.
2020.3.14. Sat
[
93 나는 어쩌면 그대에게
나는 이제 기도하는 법을 잊었습니다.
그저 낮이 가고 밤이 올뿐입니다.
모든 상처에는 딱딱한 상처가 앉아 있습니다. 나는 치유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시금 사랑하고 다시금 살아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체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포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단 한 번뿐인 나의 생을 결코 서성거리면서 배회하도록 버려두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만이 지쳐가고 있는 내 영혼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입니다.
그대여, 나는 어쩌면 그대에게 이별을 고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태연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쩌면 헤아릴 수조차 없는 수많은 시간들을 그리워하면서.....
-공지영의 상처 없는 영혼 중-]
'이별 후 누군가를 잊어보려 애쓰지 않는다.
사랑은 이별을 포함하고, 이별은 그리움을 포함한다.
'
요즘 읽고 있는,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에서 읽다가 밑에 내가 코멘트를 달아 놓았다.
'사랑'이라는 주제가 인생에서 한 때는 매우 큰 자리를 차지한다고 믿었던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이 실패라고 생각했었던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나 또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삶의 일부분일 뿐 필수 불가결한 주제는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사랑, 우정, 연민, 그리움....
모두 그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조미료처럼 심심한 인생에 뿌려지는 sugar power 같은 것이 아닐까?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인생에 고마운 쉼표와 음악이 되어주는 것.
누군가는 노래했었다. 사랑은 사치라고....
그 사치는 긴 인생 여정을 조금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가게 하고, 어둡고 외로운 길에 밝은 빛을 비춰주기도 한다.
함께 길을 가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맙고, 감사한 것이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은 남의 길이 아니라 순전히 '나의 길'이었으니 그 어떤 원망도, 그 어떤 후회도 없이 그저 함께 길을 걸어 준 것으로도 고마운 것이다.
그 누군가는 동행자가 평생의 반려자이거나, 그 누군가는 연인이거나, 그 누군가는 추억 속의 인연일 수도 있으리라.
그 이름을 차치하고서라도 결국은 '나의 길'은 나만이 걸어가야 한다는 진실을 항상 눈 앞에 떠올린다면 우리는 그 어떤 이름의 사랑이든, 우정이든, 인연이든 감사함과 고마움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기억할 수 있으리라.
keyword
공감에세이
그림일기
감성사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