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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대들 안녕하시기를...

by 바다에 지는 별


지난주 금요일에 내내 먹고 싶었던 크림 스파게티를 먹기로 하고 찾아 나선 레스토랑.

비싼 감이 상당히 있지만 간만의 사치를 만끽하리라 마음먹고 짧은 점심시간 책과 벗하며 찬찬히 마음과 육체의 양식을 꼭꼭 씹어 삼킨다.

뜬금포 달걀노른자가 띠용~♡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나름 비싼 가격에 맞춰보려 한 셰프의 챙김으로 해석하며 맛있게 냠냠냠~♡
그리 여유로운 시간은 아니지만 나름의 여유를 즐기며 점심시간을 마무리하고 오후 업무 속으로 복귀했다.






가을이 저물어 가고 있음이 아쉬워 땅에 떨어진 고운 빛깔의 나뭇잎을 주워 이래저래 햇볕에 비춰본다.

머리 위에 항상 떠있는 머나먼 태양, 그 한 줌의 빛,


먼 곳의 태양이 이 곳 구석구석까지 공평하게 나누어 주는 사실에 새삼 신비롭고 경이스럽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가 그마저도 겨울에게 그 자리를 조금씩 내어주는 지금.

계절도, 이 한 줌의 빛도 당연함이 아닌, 의문으로 일상을 대하니 삶이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평화롭다.
잔잔한 수면처럼...




저 손짓 같은 잎을 언제 싸늘한 바람이 거둬갈지 모르나 왠지 '안녕'의 손짓처럼 반갑고 정겹다.


누군가에게 쉽게 손 내밀고, 내민 손 덥석 받아들일 수 없는 두려움과 쓸쓸함 그리고 외로움 가득한 지금의 내 마음에 부담스럽지 않은 작은 손짓의 저 나뭇잎이 그저 따숩다.

고요함 속에 잠겨 흐르는 시간 속에 나를 불러주는 음성도, 손짓도 없지만 그들을 향한 그리움은 뭉근하게 짙어진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나의 그대였던 그들..

부디 안녕하기릍 저 소박하게 나부끼는 작은 잎새 같은 손짓으로 그들에게 안녕하기를 기원(祈願)한다.


나의 그대들...

안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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