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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에 지는 별 May 27. 2022

지금은 돌아나가는 중

일기 같은 글

얼마 전까지는 건강상태가 좀 좋아진 줄 알았다.

하지만 곧 그게 아닌 걸 알게 되었고 둘레길 걷기 약속한 시간에  맞춰나가는 걸음도 무거웠다.

가파른 언덕이 너무 버거웠고, 일정을 따라가지 못할 거라는 걸 다시 확인했다.

인파들 속에 펼쳐진 꽃의 축제에도 나는 집중할 수가 없었다.

 

둘레길을 만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래저래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스치 듯 들으면서

나와 비슷한 경험과 어려움을 극복한 분들을 뵙게 되었다.  

무엇이든 단정 짓고, 그 속에 갇히는 일은 나를 자꾸 움츠러들고, 고립시킬 뿐이다.

어려워도, 힘들어도, 나 스스로의 상태에 대해 인지만 하고 있다면

결과와 완성이 목표가 되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나의 속도로 공원을 내려와 집으로 돌아왔다.   

누구든 완벽하지 않고,

누구든 다 잘할 수 없다.

누구에게든 다 나를 다 이해시킬 수 없다.

심지어 나 자신에게 조차 이런 허용의 말을 해 주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자주 상기하는 게 좋겠다.

싫으나 좋으나 나의 가장 베스트 프렌드는 '나 자신'이라는 것을.  

'힘들면, 싫으면 그만해도 되고, 싫어해도 괜찮다.  

그것이 꼭 이유가 없어도 괜찮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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