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에 지는 별 Dec 25. 2022

왜 사냐 묻지 말자, 삶은 저절로인 것.

사람들은 끊임없이 왜냐고 묻는다.  순수한 절대성을 가슴으로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머리로만 따지기 때문이다.  참나인 절대성은 너무나 순수해서 어리석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목적의식이나 동기부여, 거룩한 같은 쓰레기는 갖고 있지 않다.  현상세계의 드러남과 사라짐은 오직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서 저절로인 것이다.

          -93페이지에서 발췌-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살아야 하나 고심하던 시간이 꽤나 길었다.  왜 살고 있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 내 일상의 모든 것은 어떤 가치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런 것들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내가 무척이나 답답하고 불안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거룩한 쓰레기'같은 물음이었다는 부분을 보면서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이 현상세계의 모든 일과 존재는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저절로'라는 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삶을, 탄생과 죽음을, 모든 존재의 존재함과 사라짐을 인위적인 답을 찾으려 하기보다, 자연스러운, 저절로의 당위성으로 바라보라는 말에서 큰 위로를 얻었다.  




마하라지는 가만히 앉아서 마음의 표면에 떠오르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수행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생각이라고 부르는 것은 수면의 물결과 같습니다. (중략)


마치 물결이 없을 때 수면이 잔잔해지듯이 의식도 생각에서 벗어나 전적으로 수용적일 때 고요해집니다. (중략)


가만히 오고 가는 것을 지켜보세요.  깨어 있지만 끌려가거나 배척하지 말아야 합니다.  빠져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조용한 관찰이 마치 원치 않는 손님이 무시당하듯 모든 쓸데없는 불별 심을 서서히 몰아내는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57페이지 발췌-



놓치거나,

알아야 하고,

붙잡아야 하는 건 없다.

그저 들고 남을 바라보고, 느끼고, 흘려보내도 된다. 매사 진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다 괜찮다...


명상을 긴 시간 하면서 많이 가벼워지고, 삶을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조금은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집어든 책은 실로 어렵기도 하지만 눈이 튀어나오게 뒤통수를 얻어맞는 타격감이 꽤 좋은 책이다.  천천히 읽어 내려가 보기로 한다.


탄생은 축복이요 죽음은 저주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태어나는 것도 진리요 죽는 것도 진리인데 말이다.          -47페이지 발췌-


매거진의 이전글 맨 몸으로 서 있는 겨울나무처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