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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 Mar 18. 2018

서른 살, 콤플렉스였던 여드름 흉터 숨기기 프로젝트

1. 앰플이냐, 레이저냐



* 이번 글에는 사진이 없습니다
이런 글을 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
또한 글쓴이의 주관적인 생각임으로 모두가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점, 참고하며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내가 메이크업, 퍼스널 컬러를 받으러 가거나 점, 사주를 보러 갈때마다 듣는 소리가 있었다.

- ㅇㅇ님, 피부 흉터가 있으면
사람이 굴곡져보이니까 치료하시는 게 좋겠어요!

음..  안그래도 내 콤플렉스인데.. ㅠㅠ 혼자 부들부들 하면서도 거울 보며 생각했다.

- 아 진짜 화장으로 가려질 정도여도 좋으니까, 얼굴에 여드름 흉터만 안보였음 좋겠다

이게 나의 여드름 흉터 지우는 원정의 시작이었다.
“오늘이 내 사는 날의 가장 젊은 날!!!!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해!!!!”

그래서 정말 열심히 뒤졌다. 한의원도 있었고 처음 들어보는 시술들이 가득했다.


본인은 20대 초반에 피부 관리도 받으러 다녔고, 동네 피부과에서 프락셀을 3회 받으며 눈물 콧물 다 짜내며 레이저 시술도 받았다. 그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어... 레이저 시술이 보편화된지 얼마 안됐을 때였는지 딱지가 오래 남았고, 흉터를 깎아내서 진물도 났다. 진짜 그러고 학교 다닌 거 생각하면 나도 참 용하다.... 그리고 엄마가 끊어준 3회 이후로 ‘엄마 이건 너무 고맙지만 다신 못하겠어..’ 라며 레이저를 피해다녔었지.

그러다 유튜브에서 한별이라는 크리에이터를 발견했다. 그녀는 자기 피부가 엄청 안좋았었다고 사진으로 인증하고 막 그러면서 병원이랑 시술, 관리법 등을 소개했다.


그래서 그녀가 갔던 성형외과, 나도 가봤다.

-



1. 압구정역, 김종서 성형외과 (mts 앰플 치료 전문)

무수한 팝업이 가득한 (?) 홈페이지 사이에서 전화번호를 찾아 상담 예약을 잡았다. 근데 예약일을 잡고 보니 친구 결혼식 전전날이라 다시 전화해서 시술은 나중에 하고 상담부터 받는 걸로!

그리고 상담 받고 싶었던 내용은 유투버 한별님이 추천한 mts 앰플 치료! 롤러를 이용해 앰플을 피부 깊숙히 넣어주는 시술로 탱탱하게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했지.. 근데 아무리 찾아도 블로그 후기가 많지 않음 ㅠㅠ 그저 유명인 한 사람의 리뷰만 봐야하나... 우선 가보자 싶었다.

들어가자마자 들은 얘기가 ㅋㅋㅋㅋㅋㅋㅋㅋ
- 피부가 지금 시속 100km로 안좋아지고 있어요

아? (본인 당황+황당)

- 환자분 앞에 오신 분은 내가 이얘기하니까
막 울면서 나갔어요

아? 저는 그런 말에 울지 않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팩트를 얘기하는건데 왜 움..?


그래서 내가 계속 웃으면서
- 저는 예전에 프락셀을 3번 받았고
지금은 mts를 받고 싶어서 찾아왔는데요
그럼 mts 받으면 좋아지나요?

라고 물어봤더니 우선은 화장으로 가릴 생각말고 사람들한테 ‘나 피부안좋아요~ ‘라고 알려야 한다 함. 그러더니 수분주사? 물광주사를 설명하시며 쌤이 직접 학회에서 인정까지 받은 거라면서 피부가 이렇게 안좋으면은 그런 걸로 속을 채워야 건조함이 없어지고 피부 트러블도 덜 난다고, 1회에 70만원인데 6개월에 한 번씩 맞으면 되고 이거 맞으면 매일 바르는 화장품 안발라도 된다라면서.

그래서 내가
- 그럼 흉터는요?
라고 물으니까 그제서야 mts를 설명해주셨다
 

우선은 시술일을 예약하고 나오면서 나는 이 병원에 대한 다른 후기를 서치함과 동시에 다른 병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아 물론 더 서치하다보니 후기가 두어명 있었는데 괜찮았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 만약 프락셀로도 효과가 없다면 여기도 가볼만한듯!

그러다 친구 추천으로 연세 지움 피부과를 알게 됐다.





2. 신촌역, 연세 지움 피부과




친구 추천으로 가게된 연세 지움은 들어서자마자 아.. 나쁘지 않네 싶은 느낌? 밖에서 볼땐 다 쓰러져가는 건물 같았는데 ㅋㅋㅋ

그렇게 상담을 받았는데 우선 처음 상담 받기 전에 작성하라고 한 차트가 좋았다. 시술을 받고 난 뒤 얼마 정도 흉터가 남아도 되나요? 부터 이 전에 어떤 시술을 받았었는지 물어보는 질문까지. 그렇게 진료를 받았는데 여기는 mts가 아닌 레이저 전문 피부과!

사실 그래서 조금 걱정했다. 약 9년 전 아픔보다 고통스러웠던 프락셀의 악몽이 떠올라서 ㄷㄷ 근데 선생님이 3-5일 정도 흉터가 남아도 된다면서 그러면 ㅇㅇ 시술+ㅇㅇ시술 엮어서 하시면 좋겠다
라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나중에 다른 친구가 자기애 충만이라고 했는데, 나는 그동안 피부과/성형외과 의사는 다 무뚝뚝한 사람만 봐와서 그런지 나쁘지 않았음 ㅋㅋㅋㅋㅋ)

암튼 그래서 다음 주 예약을 잡고 와서 1회 시술 받고 2일만에 따끈따끈하게 추가해본다. 직접 다녀와서 쓰는 후기인데 사실 이런 거 쓰게 될 줄도 몰랐고, 개인적으로 김종서로 바로 갈 줄 알았기 때문에 그 전에 찍어둔 흔한 인증샷이 하나도 없다.
 
우선 연세지움피부과에서 받은 프락셀 치료는 이전에 받았던 치료보다 덜 아팠지만 그래도 아픈 건 매한가지. (꾹꾹 눌러서 레이저를 꾹꾹.. 뜨겁..)


그래도 이전에 받은 거 보다 나은 편. 한 3시간 정도는 마취가 다 안풀렸고 저릿저릿했었지만 그래도 당일 세안 안하고 그 다음날부터 세안하고, 재생크림 + 선크림 바르거나 했는데, 확실히 흉터가 옅어진 것 같다.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시술 받고 가장 신기했던 건 딱지가 없는 것! 그리고 빨간 기운도 거의 가라앉아서 내가 지금 뭘 받고 나왔는지 나만 알 수 있는 것! 아 물론 모든 흉터가 그러하듯 드라마틱하게 사라지진 않는다고 하셔서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위에도 말했듯 화장으로 가렸을 때 매끈한 정도! 를 원함) 게다가 오히려 피지선을 건드려서 여드름이 더 많이 올라올 수도 있다고 했다. 그 점도 유의! 참고!

추운 겨울에 빨리 해치웠어야 하는데 이제서야 피부 치료 하는 나란 게으름뱅이.. 그리고 피같은 내 돈을 써서 후기 남기는 이유는 나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도 분명 많을 거고, 서른 다되서 무슨? 이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써본다. 아마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을 수도 있다. 그저 나만 아는 자기만족일 수 있지만, 그래도 이 고민을 안고 나만의 콤플렉스를 고쳐 나가는 시간이니까 브런치로도 남겨본다.


그럼,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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