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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ni Aug 22. 2022

원하는 회사를 골라가는 이직의 방법 (경력직 편)


 소라게를 본 적이 있는가?


소라게는 몸집이 커지면 더 큰 껍데기를 찾아 나서야 한다. 어항 안의 금붕어처럼 소라게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제약을 받는다. 껍데기를 입는 방식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시시때때로 껍데기를 찾아서 계속 바꾸는 소라게가 있는가 하면, 마음에 드는 껍데기를 유난스럽게 오래 붙들고 사는 소라게도 있다. 성장기 동안 다양한 선택을 하지만 성장이 끝나면 대부분의 소라게는 더 이상 집을 바꾸지 않고 살아간다.
                                                                                – 할 엘로드, ‘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 中


 박미나 팀장에게도 그 순간이 왔다. 소라게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함께 하는 ‘평생껍데기’를 하나만 갖지 않는 것처럼, 성장에 목마른 미나에게 평생직장 또한 없었다. 현 직장에서 4년이 지나고 팀장이라는 새로운 역할도 경험하면서 큰 성장통도 겪으며 분명 성장했지만 어느덧 안정적이고 편안한 시기가 찾아왔다. 미나는 이대로 지금의 껍데기가 주는 편안함에 만족한다면 성장이 끝난 소라게로 남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미나는 본격적으로 이직을 준비를 시작했다. 한달 반 정도의 시간 만에 6개 기업의 20여차례의 면접에 참여하게 되었다. 어떤 기업은 7차까지 면접을 참여해야 했고, 어떤 곳은 1-2차에서 끝나기도 했고, 어느 곳에서는 최종 합격하여 오퍼를 받았지만 다른 조건들이 만족스럽지 못해 입사를 진행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그 사이에서도 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 오퍼를 받았던 외국계기업 세 곳 중 최종적으로 한 곳을, 좋은 조건과 함께 다음 커리어 여정지로 선택하게 되었다.


 미나는 어떻게 짧은 시간 동안 세 개의 오퍼를 받을 수 있었을까?



 미나는 인사통이다. 수많은 인재들의 채용프로세스를 진행하는 인사팀에서 일해왔고, 그 팀의 팀장으로도 일해봤다. 그러면서 체득하게 된, ‘경력직이 원하는 회사를 골라가는 이직의 방법’이 나름 있었다.

보통의 경력직들은 현재의 어려움에서 도피하기 위해 겨우 이직을 마음먹는 경우가 많다. 이력서를 업데이트 하면서 ‘아 내가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는데 남은 게 대체 뭐지...’ 하는 고민에 휩싸이기도 한다.


 하지만 미나는 거꾸로 생각했다. 다 만들어진 결과를 나중에 이력서에 정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결과가 만들어지기 전, 어렵고 도전적인 상황을 마주했을 때, ‘현재의 역경과 고난을 어떻게 해결했다고 이력서에 기재할 것인가? 면접에서 어떻게 썰을 풀 것인가?’ 를 먼저 생각해보았다. 그러고 난 뒤에는 최선을 다해 현재를 헤쳐나갈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샘솟았다.


 대부분의 면접에서는 면접관들이 후보자에게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일, 가장 대응이 어려웠던이해관계자(고객, 상사, 동료등), 혹은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 등에 대해 묻는다. 이 때, 어려움이 없던 사람과 어려움을 지혜롭게, 혹은 최선을 다해서 헤쳐 나간 사람의 스토리와 임팩트는 분명 그 깊이와 크기가 다르게 마련이다.


 미나는 그렇게 만들어 낸 사례들이 하나 둘 쌓여 자신만의 무기로 준비되어 있었다.



 결국, 원하는 회사를 골라가기 위한 이직의 방법, 그 답은 현재에 있다.

 오늘부터 ‘미래의 눈으로 현재 바라보기’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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