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한 사람씩은 묻고 살아간다.
그 존재는 꼭 떠나야만 했던 이일 수도,
어쩌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그리운 이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는 어느 순간,
그런 사람을 하나씩 가슴속에 묻고 살아간다.
이름은 시간이 지나도
다시 한번 되뇌어지기도 하고,
웃음소리나, 말투
남긴 작은 흔적들마저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묻고 나면,
우리는 그 빈자리를 어떻게든 채워가려 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일상을 쌓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은
다른 누구와도 같을 수 없다.
내 마음 한구석에,
살아있는 기억으로
언제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크게 다가와
그 목소리,
그 온기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소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이미 알았다.
그 이는 떠났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 사랑은, 그 흔적은,
내 마음 깊은 곳에
언제나 살아있다는 사실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이는
단순히 기억 속에 남아있는 존재가 아니다.
내 삶의 일부가 되어,
내가 어떤 길을 걸어가더라도
함께 걸어가고 있다.
내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며,
늘 내 안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 사람을 묻고,
이름을 마음속에서 불러본다.
그리움에 잠기기도 하고,
그를 잃고 나서 알게 된 많은 것들에
조금씩 더 감사해지기도 한다.
비록 곁에 없지만,
여전히 내 가슴속에서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