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1. 키트루다+ AC2차 항암 부작용 정리

암보다 강한 여자의 삼중음성 유방암 정복기

by 박찌

키 AC 1차 항암 후 지독한 고열에 고생하고 아드리아마이신(빨간약) 용량을 85%로 맞는 것으로 교수님에게 안내받았다.

사실 100만 가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우리 교수님 최적의 방법을 제안하신 거라는 걸 너무 잘 알기에 이번에는 부작용이 좀 덜하길 바라며 2차 항암을 시작했다.


여러 번 말하지만 부작용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1차 때 내 몸에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세밀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수요일 : 항암당일 이상무

목, 금 : 정상컨디션, 출근가능

토, 일, 월, 화 : 근육통 및 식욕저하 최고치


회사에는 항암 하는 주의 항암당일, 월, 화 3일의 휴가를 요청했다.

다행히도 이번 항암은 용량을 줄여서 그런지 고열로 고생하지 않고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시간이 약이다!

근육통으로 힘든 시간은 어쩔 수 없다. 진통제로 통증을 다스려 가며 최대한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랄 수밖에..


오심 : 약간의 오심증상이 보이면 바로 맥페란 먹기

구토 / 변비: 없음

무기력증 : 최강

근육통 : 2~3일간 전신 근육통, 타이레놀 ER서방정 8 시간마다복 용하고 가급적 안 움직이기

식욕 : 첫 주차 전혀 없음, 음식을 아무리 씹어도 안 넘어감 , 첫 주는 가볍게 생존유지할 만큼 먹고 둘째 주 단백질 섭취, 셋째 주 짐승처럼 먹기

백태 : 첫째 주 둘째 주에 혀 백태가 엄청나다. 닦아도 닦아도 해결되지 않는데 2~3주 차에 점점 괜찮아진다. 아마.. 식욕이랑 관련 있지 않을까 싶다.

후각예민증상 : 거짓말 조금 보태서 옆집 방귀냄새까지 맡을 정도로 후각이 예민해진다.


처음에 너무 호기롭게 항암을 이겨내겠다 했던 내가 ㅋㅋ 지금은 바뀌었다.


항암은 이겨내는 게 아니다.

그저 버텨내는 것이다.

암새끼만 때려잡으면 좋으련만.. 내 몸 구석구석 때려잡는 항암이.. 사실은 조금씩 버거워진다.

키 AC 1차와 2차를 거치면서 몸무게는 6킬로 정도가 빠졌고 철없는 나는 이 와중에 살 빠진 게 너무 좋다.


살쪄서 못 입던 옷들 꺼내서 입어보며 패션쇼도 하고 ㅋㅋ 아직까지 안 들어가는 옷은 얼마나 빼야 들어가는지..ㅋㅋ 항암이 끝날 때쯤은 예쁘게 입어지려나?

하는 상상도 해본다.ㅋㅋ


한올도 남아있지 않아..

아침 출근할 때마다 그려야 하는 눈썹도..

혈색 없는 얼굴도.. 점점 잃어가는 활력도..

항암치료가 힘든 게..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 지쳐가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하루밤새 몇 번을 식은땀 때문에 베개와 옷을 흥건히 적신다. 몇 번이고 수건을 갈아가며 어렵게 드는 잠이지만 끝이 있는 치료라 감사하게 생각한다.

AC항암은 첫 주차가 제일 힘들다. 스스로 정리하길

첫 주 : 시체

두 번째 주 : 좀비(걸어는 다님..ㅋㅋ)

세 번째 주 : 정상인(완전 정상인)

그러면 다시 항암

두 번.. 이제 두 번 남았다.

조금만 힘내자!!


“힘들 때면.. 너무나도 힘들 때면..

억지로 힘내지 않아도 돼

다시 오뚝이처럼 잘 해낼 거잖아

가끔은 힘든 채로.. 그냥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토닥토닥해주자

이번회차는 힘들다 옘병..

하며 욕도 한 바가지 하고ㅋ

부디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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